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역시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는 이대호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사직 L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5월에만 타율 .451 6홈런 19타점으로 활화산 같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이대호는 시즌 성적도 타율 .333 8홈런 44타점으로 타점 부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4월까지 타율 .279에 홈런 2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대호는 어떻게 부활한 것일까.
이대호는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와 씨름을 해야 했다. "넘어갈 줄 알았던 타구가 잡히니까 속상하더라. 심리적으로 조금 흔들렸다"는 이대호는 "타구가 정말 안 나간다. 일본에서도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인구를 썼지만 일본보다 공이 더 멀리 안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시리즈 MVP를 받는 등 일본 무대 역시 정복했던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하지만 이대호가 '공인구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필요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나쁜 공에 속지 않고 내가 칠 수 있는 공을 치려고 한다. 스스로 밀어치는 것도 좋아하고 팀배팅도 좋아한다"라면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이 부활하는 과정을 돌아봤다.
실제로 14일 사직 LG전에서 터진 첫 번째 홈런은 우측 담장을 넘어간 타구였다. 큰 몸집에도 엄청난 유연함을 자랑하는 이대호는 밀어치는데도 능숙한 타자다. 홈런을 노린 것이 아닌 밀어치기에 집중했는데 이대호의 파워가 더해지면서 홈런이 됐다.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다"는 이대호의 말에서 최근 타격감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이대호의 부활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직 16승 26패로 8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4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이대호는 "야구는 단체 운동이다. 좀 더 팀에 보탬이 되어서 위로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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