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을 막은 타자는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생각하고 있던 구종이 있었지만, 홈런은 생각도 못했다”라며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16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지난 15일 두산전을 돌아봤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이 터뜨린 홈런은 1-3으로 패한 삼성이 남긴 유일한 안타였다.
구자욱이 7회초 2사 상황서 3번째 타석을 맞이하기 전, 삼성은 경기 개시 후 20타자 연속 범타에 그쳤다. 두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KBO리그 역사상 전무했던 퍼펙트게임에 도전하고 있던 셈이었다.
삼성으로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위기. 린드블럼의 도전에 고춧가루를 뿌린 선수는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볼카운트 2-1에서 린드블럼의 4구(커터, 구속 139km)를 노렸고, 이는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구자욱은 “평범하게 (타격에)임하면 못칠 거라 생각했다. 몸쪽 커터를 많이 던져 생각하고 있던 구종이었고, 내가 유리한 볼카운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홈런은 생각도 못했다”라며 웃었다. 구자욱은 이어 “린드블럼의 제구가 정말 좋았다. 선수들끼리도 ‘컨트롤이 좋다’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구자욱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삼성 타자들이 느낀 압박감도 컸을 것이다. “너무 긴장됐다. 5회가 넘어간 이후부터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다.” 구자욱의 말이었다.
린드블럼의 퍼펙트게임에 제동을 걸었지만, 사실 구자욱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정도였다. 무득점 사슬을 끊었으나 삼성이 여전히 1-3으로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역전홈런이나 팀이 이겼다면 좋았을 텐데, 지고 있던 상황이어서 (기분이)좋진 않았다. 그나마 퍼펙트게임을 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4월에 기복을 보인 구자욱은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 이후 줄곧 타율이 3할 미만에 머물고 있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린드블럼의 퍼펙트게임을 막은 홈런은 구자욱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구자욱은 “과정에 충실하겠다”라며 웃었다.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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