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젠 더 이상 방출 위기의 외인이 아니다. 양현종과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한 제이콥 터너(28, KIA)다.
터너가 KBO리그 데뷔 첫 완투승을 맛봤다. 터너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104구 완투로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겼다. 초반 3회 무사 1루, 4회 무사 2루 위기서 관리능력을 뽐낸 뒤 4회 오선진부터 8회 김인환까지 무려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며 완투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대타 김태균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호잉을 초구에 2루수 직선타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데뷔 첫 완투의 순간이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방출위기에 몰렸던 터너였다. 메이저리그 102경기의 경험과 큰 키(196cm)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56km의 직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광주 LG전 5이닝 8실점을 시작으로 5월 11일 SK전까지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17로 허덕였다. 9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고작 3차례.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으면서도 너무 정직한 승부를 펼치다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랬던 터너가 확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박흥식 감독대행 부임 이후 성적이 좋다. 17일 한화전부터 전날 한화전까지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의 호투를 펼쳤다. WHIP 0.68에 삼진을 21개나 잡았지만 볼넷은 3개뿐이었다. 전날 투구분석표를 보면 최고 153km의 투심과 포심 아래 슬라이더, 커브, 포크,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패턴을 다양화했다. 결정구는 예리한 각도를 자랑한 슬라이더. 이전과는 분명 다른 투구였다.
무엇이 터너를 바뀌게 한 것일까. 일단은 코칭스태프의 변화가 한 몫을 했다. 박 대행은 17일 부임과 함께 2군서 함께 있었던 서재응, 앤서니 르루 코치를 1군으로 올렸다. 빅리그 경험이라는 공통분모와 함께 영어 구사가 가능한 두 코치가 등장하며 전보다 소통의 시간이 많아졌다. 박 대행의 리더십 역시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앤서니 코치는 KBO리그 62경기 등판 경험이 있는 같은 미국인이다. 터너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앤서니 코치에게 여러 방면으로 조언을 구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팀의 최근 11경기 9승 2패 상승세 속 각종 지표의 안정화도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초반 부진 외에 불운한 경기도 제법 있었던 터너였다. 4월 5일 키움전부터 3경기 연속 6이닝 소화에도 승리가 없었고, 그 외 실점과 자책점이 일치하지 않은 경기가 4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KIA는 박 대행 부임 후 팀 타율(.317)은 1위, 득점권 타율(.333) 2위를 달리고 있다. 확실한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팀 최소 실책 역시 공동 2위로 상위권. 심리적인 안정 속 제 공을 뿌리게 됐다.
KIA는 터너의 환골탈태로 양현종-터너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한 때 KBO리그 부적응으로 방출 위기까지 몰렸던 터너. 그러나 이젠 KIA 마운드에서 편하게 지켜볼 수 있는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됐다. 박 대행은 "터너가 완벽할 정도로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제이콥 터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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