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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송강호 선배님께서 그냥 다 막 하라고, 잘 하고 있다고 해주셨어요."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박소담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소담은 '기생충'에서 전원백수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인 기정 역을 맡아 배우 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등과 호흡을 맞췄다.
"아직도 많이 얼떨떨하고 칸에 다녀왔고 모든 스케줄을 진행 중인데도 정말 칸에 다녀온게 맞나 싶어요. 사진을 보면 낯설어요. '검은 사제들' 이후 인터뷰가 처음이에요."
박소담은 봉준호 감독의 출연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실제로 받기까지의 기간 동안 들떠있었다고 밝혔다.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어느 정도 시놉시스는 있었겠지만 구체적으로 시나리오를 써서 받은 건 조금 뒤였던 것 같아요. 이러한 가족 영화를 쓸 예정인데 송강호 선배님의 딸로, 그리고 (최)우식 오빠의 여동생으로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두 달 정도 연락이 없으시다가 바뀌었나 싶었어요. 너무 조마조마 했어요. 드문드문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나중에 말씀드렸는데 애가 탔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웃음)"
그가 '기생충'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생각은 '속도감'이었다. 급류를 타고 휩쓸 듯 두 가족이 맞물려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박소담이 큰 재미를 느꼈고, 결국 '역시 봉준호'라는 생각에 이 작품에 더 열의를 갖고 뛰어들 수 있었다.
"속도감이 느껴져서 잘 읽힌다는 생각이 컸어요. 기정이의 대사에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는데 감독님이 저를 벌써 아시나 싶을 정도로 대사들이 입에 잘 붙더라고요.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제 말을 하고 싶었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스물 여덟 살의 기정 역할을 읽는데 하고 싶었어요."
기정 캐릭터와 박소담 스스로 닮은 부분에 대해 묻자, "당돌한 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가 집안의 맏딸인 박소담은 리더십이 있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기정이는 막내이지만 기정과 기우가 누가 오빠이고 누가 누나인지 긴가민가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실제로 양가 통틀어 첫째여서 기정이의 현실감과 당돌함, 그런 부분은 저와 닮아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과대도 하고 남들이 하면 가만히 바라만 보는 성격이 아니어서 나서서 하고 그런 게 편해서요. 어렸을 때부터 친척 동생들에게도 케어를 해줘야 했어서 그런 부분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은 반지하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피자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오빠 기우의 학력을 위조하는 문서를 만든다. 예고편에서도 나왔 듯이 서울대학교에 문서위조학과가 있다면 수석 입학 수준의 실력을 보인다. 특히 가족끼리 욕설이 섞인 대화를 나누는데, 당차고 당돌한 매력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오히려 극 중 취해있어서 가능하기도 했고, 그렇게 하는 걸 귀여워 해주셨어요. 강호 선배님에게 '아버지 괜찮죠?'라고 물어보니 '막 해'라고 하시더라고요. 편안하게 해주셔서 어렵지 않았어요. 기정이가 너무 예의없어 보이는데 나빠보이면 안되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했는데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시원하게 말해주셨어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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