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조여정 "봉준호 감독님, 유쾌하고 섬세한 분"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봉준호 감독님은 정말 편하고 유쾌하셨어요."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조여정이 참석했다. 조여정은 박사장(이선균)의 아내이자 순진한 사모님 연교 역을 맡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렸어요. 성과가 있어서 응원이 느껴졌어요. 많이 봐주실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느껴졌어요. 저는 연교가 코믹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했어요. 진지하게 연기했어요. 하도 진지하게 해서 코믹하다고 해주시니까 좋아요. 'Is it okay, with you?"라는 대사를 보면서, 아 연교가 이런 여자구나 싶었어요."

조여정은 연교 캐릭터에 대해 "귀여운 정도의 지적 허영심이 있는 여자"라고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세히 보면 남편한테는 영어를 안 쓰는 캐릭터예요. 남편은 더 똑똑한 사람이라서 미묘한, 선생님들에게는 아이들을 맡길 때 여러 심리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봉준호 감독은 조여정에 대해 '다이아몬드'같은 배우라고 비유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여정은 "안그래도 그 말을 어떻게 한 건지 보려고 찾아봤는데 안 나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번 다른 감독님을 만날 때, 그 감독이 인간을 보는 시선에 따라서 어떻게 어던 모습이 꺼내질지가 가장 신나는 순간이에요. 기대, 흥분이 있었어요. 배우들과 오래 보니까, 자꾸 제가 뭘 하면 이선균 오빠가 '넌 지금도 연교같다'라고 해요. 그럼 저는 아니라고, 저는 스스로 똑부러지는 사람이라고 말해요.(웃음) 제 전작들이 항상 어려웠어요. 비장하고 어두운 캐릭터들을 하다가 지금 이런 이야기들이 좋아요."

그는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유쾌하고 편안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정확한 자신의 디렉션을 바탕으로 배우들에게 편안히 다가갔다.

"매 감독님 다 다르니까요. 현장에서의 고민은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의 고민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절대 의도한게 아닌데도 유쾌하기만 하셨어요. 배우가 편안하고 릴렉스되어야 하는데, 그런 공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있었고, 항상 유쾌하셨어요. 진지하게 말해도 그걸 유쾌하게 받아주세요. 거기서 오는 자유로운 연기와 상상력이 충분히 현장에서 만들어주셨어요. 그리고 섬세한 디렉팅을 해주셔서 편한 현장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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