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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모델 한혜진이 모델 입성 당시 느꼈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일 밤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모델 한혜진이 출연해 자신의 데뷔 20주년을 되돌아봤다.
이날 한혜진은 17살, 모델에 데뷔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크고 작은 트러블이 많았다.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저는 그 때 학업도 함께 하고 있었다. 아침 9시 쇼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9시에 왜 쇼를 했는지 모르겠다. 누가 와서 본다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백, 수천 명 앞에서 속옷을 못 입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개인 디자이너가 입게 해주겠냐. 그냥 벗어야 했다. 너무 힘들었고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다. 안 입는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다. 제가 고개 숙이고 있으면 '너 미쳤어? 벗으라면 벗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아무도 거기 안 쳐다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수십, 수백 번을 그만두고 싶었다. 저는 부모님한테 자라면서 혼난 적도 없다. 집에서 맏이라서 혼날 짓도 안 하고 살았다. 누가 저한테 뭐라고 한 적이 없는데 그 쪽 세계로 나가니까 매일 혼나는 게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혜진은 "그 순간 무대에 딱 올라갔는데 돌겠더라. 너무 좋아서. 언젠가 죽는 날이 온다면 여기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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