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인터뷰 자리가, 지하실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근세같네요. 하하!"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박명훈이 참석했다. 박명훈은 영화를 본 관객들만이 알 수 있는, 베일에 싸인 캐릭터 오근세 역할을 소화했다. 등장만으로도 섬뜩함과 공포를 자아내는 캐릭터였다.
박명훈은 '산다', '스틸 플라워', '눈길', '재꽃'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늘려갔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근세 역으로 발탁돼 많은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개봉 이후 "근세 역할의 배우는 도대체 누구냐"라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 순간을 기다렸어요. 지하에 있다가 세상을 마주한 것처럼 기다렸고, 무대 인사는 종영 인사로 저번주에 했어요. 관객 분들을 처음 뵈어서 설레고 좋았어요. 어둠 속에 있다가 탁 나타난 느낌이었어요. 무대인사를 총 세 번 했는데 마지막에 주인공이 된 듯하게 감독님이 소개를 해주셨어요. 마지막에 소개해주시니까 더 환호를 받아서 감사했어요. 그동안 '지하실 남자', '그 분'이라고 불렀으니까요."
그는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오히려 더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박명훈은 관객들 속에 섞여서 개봉 당일에도 영화를 보며 기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세트장이 전주종합촬영소였는데 은밀한 공간에 부잣집을 찍을 때 촬영 한달 전에 갔어요. 발을 먼저 붙여보고 싶어서 한 달 전에 갔고, 촬영할 때는 지하에 컴컴하니까 누워있기도 했어요. 세트장에 계속 있었어요. 섭섭한 건 없었어요. 지하에 있을 때 짜릿했고 은밀하게 감춰져있다가 나와서 좋았어요. 칸에 있을 때도 얼른 나왔어요. 예상치 못한 인물로 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짜릿하고 재미있었어요. 칸에서도 레드카펫을 밟지는 못했지만 스스로는 밟았다고 생각해요. '산다'로 로카르노 영화제에 갔었어요. 그게 제 첫 영화였어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이후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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