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염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맵고 짠 음식, 뜨거운 국물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비롯해 지나친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 때문이다.
위염의 증상은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복부 통증, 신물, 트림, 두통, 발열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해지면 만성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 단계라 불리는 상태까지 악화될 수 있어 관리가 요구된다.
보통 급성위염은 위장의 자생력에 의해 1~2주 이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급성위염이 자주 반복되면 만성위염, 만성 위축성위염 단계를 거쳐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腸上皮化生)은 위 점막이 장 점막과 유사하게 변한 것인데 초기에는 소장, 후기에는 대장을 닮은 조직으로 변하면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장상피화생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만성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소화기 질환의 하나로 처방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까다로운 질환에 속한다. 이들 질환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는 위 외벽에 굳어진 담적으로 인한 담적병으로 본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스트레스나 피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로 인해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을 말한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 박사)은 "담적병(담적증)이 발생하면 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위산분비 조절이 잘되지 않고 이로 인해 발생된 독소인 담적이 위장 기능을 더욱 방해하면서 만성적인 위염 증상을 유발하게 되고, 장상피화생에까지 이르게 된다"면서 "담적 독소가 위 연동운동을 방해하는 데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위 점막에 계속 자극이 가고 염증이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위 세포조직이 장 세포조직처럼 변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담적병의 증상은 이외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잦은 트림과 방귀, 목 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하며, 담적 독소가 혈관 및 림프관을 통해 퍼지면서 담 결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럼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은 위 외벽 근육층에서 비롯된 기능적인 문제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CT 등 각종 검사에도 발견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첫째, 담적병으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등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등이 있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을 의심하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담적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요구된다. 담적병은 각종 의학적인 검사로도 발견이 어려워 치료 시점이 늦어져 치료 기간도 6개월 이상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담적증) 치료는 위장 외벽의 독소인 담적을 제거해줄 수 있는 한약을 환자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맞추어 처방하며, 증세에 따라서는 담적 독소를 제거해주고 뭉친 위장을 풀어줄 수 있는 침 치료와 약침치료를 병행한다"라면서 "특히 한약은 담적병으로 인해 체내 영양소와 함께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하고 주변 장기와의 균형을 바로잡는 역할도 해 담적병 치료에서 빠질 수 없다"라고 전했다.
담적병(담적증)의 빠른 치료 효과를 돕고 또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기름진 혹은 자극적인 음식, 음주와 흡연, 카페인 음료 등은 피해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건전한 취미생활을 실천해서 스트레스를 관리해 나가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사진 = 부천 으뜸한의원 제공]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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