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괴롭히는 어지럼증은 현대인의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중 일부는 치명적일 수 있어 방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며 핑 도는 듯한 느낌,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한 느낌, 붕 뜬 것 같은 기분을 주는 어지럼증은 흔히 귀나 뇌, 눈 등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 병 등 귀에 나타나는 말초성 질환, 뇌혈관계나 뇌혈류 등 주로 뇌와 관계가 있는 중추 신경계 질환, 불안장애나 우울증, 공황장애 등과 연관 있는 심인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장애로 인해 전신에 여러 증상을 나타내는 담적병(담적증)이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담적병은 위장 질환의 일종으로 만성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한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 박사)은 "스트레스나 피로,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의 영향을 받아 위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위장 외벽에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고, 이 담적이 유발하는 각종 증상을 담적병(痰積病,담적증)이라고 한다. 담적병의 증상은 복부 팽만감, 만성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뿐 아니라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 어깨결림, 두통, 어지럼증, 두통, 만성피로 증상,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전신증상까지 다양해서 담적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담적병(담적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구토감이나 오심 등의 메스꺼운 증상과 함께 소화불량, 두통, 심장 두근거림 등의 복합적인 증상이 동반된다. 병원을 찾아 머리MRI, 위장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 진단을 받았으나 만성소화불량 증상과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적병은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 CT 등 각종 병원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자가진단으로 담적병 증상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박지영 원장이 소개하는 담적병 (담적증)자가진단법이다.
첫째, 담적병으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복부 팽만감이 있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 통증이나 명치 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 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담적병(담적증)의 치료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단계별 한약을 처방하고 위장 경락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 치료와 약침치료 등을 병행한다. 이때, 한약은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담을 풀어내며 저하된 위장의 기운을 회복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며, 위장 기능을 촉진하여 담적병의 재발을 방지하고 다양한 전신 증상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박 원장은 "평소 원인 모를 소화불량이 지속되면서 지속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다면 소화제, 두통약에 의지하지 말고 한의원을 통해 담적병(담적증) 진단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사진 = 부천 으뜸한의원 제공]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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