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시원한 샌들을 즐겨 착용하는 이들이 많다. 거리를 나서면 샌들을 신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무척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샌들은 대부분 발바닥 쿠션 부분이 빈약하거나 굽이 과도하게 높다. 이 경우,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집중돼 발바닥 앞쪽에 하중이 과도하게 가해져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해마다 여름철에 접어들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뻗어있는 두꺼운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이다. 족저근막염 증상으로는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굽히거나, 발이 욱신거려 도저히 오래 서 있을 수가 없거나, 걸을 때마다 발뒤꿈치가 아프거나, 오랜 시간 착석 후 일어섰을 시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 등이 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 첫 발을 디뎠을 경우, 마치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찌릿한 통증에 고통받는 것이다.
서초 장덕한방병원 윤지원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우선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족저근막염을 초래하는 근본적 원인은 '족저근막의 섬유화'다. 족저근막 섬유화가 진행되면 발바닥 고유의 신축성이 떨어져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파열이 지속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은 재발의 위험이 높은 질환이기에 근본 원인까지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 서초 장덕한방병원 측은 "미세하게 파열된 부위를 재생시키고, 섬유화를 해결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라며 "흔히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면 수술적 방법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침·한약·환약·약침 치료 등의 한의학적 방법과 교정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DNA주사, 체외충격파, 신경치료 등의 양의학적 방법이 있다"라고 전했다.
족저근막염 치료 후에도 일상생활 속 관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캔을 발로 굴리거나, 엄지발가락을 위·아래로 크게 올리는 등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하며,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줘야 한다. 특히 여름 샌들을 선택할 시, 발볼은 넉넉한 것을 골라야 하며 굽 높이는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2~4cm 정도가 좋다. 또한 안정감을 위해 스트랩은 가급적 넓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부위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다른 부위에 비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족저근막염'에 걸렸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방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뒤꿈치 통증이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보행에 문제가 생겨 이로 인해 무릎, 척추, 고관절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늘 자신의 발을 면밀히 살펴야 하며, 혹시 족저근막염의 의심된다면 서둘러 내원해 초음파, MRI, X-RAY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사진 = 서초 장덕한방병원 제공]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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