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승원의 두 얼굴, 'KT 킬러'·최근 5G 8피홈런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KT에 강한 면모도, 유독 피홈런이 많은 모습도 여전했다. SK 와이번스 투수 문승원이 승을 챙겼지만, 피홈런이라는 불안요소는 또 다시 노출됐다.

문승원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SK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7승째다. 단독 1위 SK는 문승원의 호투 속에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문승원은 KT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다. 이날 전까지 지난 시즌 포함 KT전 4연승 중이었다. 올 시즌에는 2경기서 2승 평균 자책점 0.75를 기록하는 등 극강의 면모를 유지했다. 이는 문승원이 2경기 이상 등판한 특정팀 기록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이다.

문승원은 7일에도 KT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승원은 비록 2회초 제구가 흔들린 사이 선취득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무사 3루에서는 KT의 후속타를 봉쇄해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SK 타선 역시 2회말 4득점, 전세를 뒤집으며 문승원의 부담을 덜어줬다.

문승원은 4회초에 2번째 실점을 내줬지만, 5~6회초는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6이닝 2실점.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내용이다.

다만, 피홈런은 또 피하지 못했다. 4회초 기록한 추가실점이 바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허용한 비거리 125m 솔로홈런이었다. 문승원이 최근 5경기에서 범한 피홈런은 무려 8개에 달한다.

비난 최근 경기에서만 피홈런이 나왔던 건 아니다. 문승원은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19피홈런을 기록, 이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15피홈런을 기록한 윌랜드(KIA), 차우찬(LG), 쿠에바스(KT) 등 공동 2위 그룹과 격차가 크다.

공동 2위에 있는 투수들은 모두 21경기 12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문승원은 17경기 97⅓이닝만 던지고도 이들보다 4피홈런 이상을 맞았다. 산술적으로 비슷한 이닝을 소화했다고 가정한다면, 문승원과 공동 2위에 있는 투수들의 격차는 보다 크다는 의미다.

염경엽 감독 역시 문승원이 다음 시즌에 보완해야 할 요소로 피홈런을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페이스로 버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기복이 있는 것 같다. 좋은 구위는 갖고 있는데 볼 배합은 더 신경 써야 한다. (문)승원이는 좋을 때,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어 “승원이가 홈런을 많이 맞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구질이 안 좋아도 피홈런이 적은 투수들도 있다. 승원이도 이유를 찾아서 점점 줄여가야 한다. 손혁 코치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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