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저는 좋은 연기자가 아니에요. 시나리오를 기술자처럼 봐요."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터뷰에는 배우 성동일이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로, 그는 한 가족의 가장 강구 역할을 맡았다.
"평소에 스태프 분들과 58회차 찍었는데 술은 60여 차 정도 마신 것 같아요.(웃음) 남의 돈을 끌어서 그렇게 영화를 만들어야 하니까 최대한 양심적으로 촬영하고 싶었어요. 촬영이 끝나면, 키스태프들은 다 제 방에 모여야 한다는 걸 알아요. 양수리에서 한 달간 방을 얻었어요. 각자 식당에서 대화를 많이 했어요. 모르는 사람끼리 모이다보니까, 작품 해석이 다를 수 있으니까 같이 이야기하면서 했어요. 그게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배성우와는 이번 작품 이전에도, tvN 드라마 '라이브', 영화 '안시성' 등을 함께 했다. 그와 술자리를 많이 갖는 성동일은 삶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만히 했다고 말했다.
"평상시에 모여서 술도 마셨어요. '라이브' 때 배성우, 조인성과 만나서 술을 많이 마셨고 영화 '안시성' 때도 그랬어요. 연극 배우들의 호흡 특징은 상대방의 대사를 들어준다는 거예요. 3000m 출발 선상에 있는 느낌이에요. 긴 호흡을 갖고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그는 극 중 딸과 아들 역할을 맡은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어린 신인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 친구들이 연기를 할 때는 스태프들에게 카메라 빼고는 다 빠지라고 했어요. 어떤 누구도 못 움직이게 했어요.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연기자가 아니라 기술자, 회사원, 직장인이라고 말해요.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기술자의 입장에서 보는 편이 있어요. 예를 들어, 제 역할이 목수라면 배역이 크든 적든 이 역할은 아무리 즐겨도 톱 하나만 있다면 하지 못해요."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기술자'라고 말하며, 목수를 예를 들었다. 목수처럼 그 작품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진 상태라면 큰 역할이든 아니든 적극적으로 임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영화를 안했다가 '수상한 그녀'를 CJ 쪽에서 줬고 이건 내가 충분히 목수로서 많은 장비를 갖고 있는 기술자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을 정하는 건 스스로 정해요. 작년에는 '함무라비'를 포함해 드라마 위주로 가고 있고 지금은 영화 위주로 하고 있어요. 이번 영화는 이미 시나리오가 탄탄하게 나와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세잖아요. 저도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중심만 잡고 가겠다고 했어요. 답을 모른 채, 중심만 갖고 아버지 역할로 가자고 생각했어요. 악마가 내 몸에 들어오든 아니든, 게으른 연기를 하자고 말했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원체 잘 나와있는데 저까지 목소리를 바꾸면 오버스러울 것 같아서 그렇게 연기를 했어요."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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