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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준혁(36)이 오영석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2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모처의 한 카페에서 전날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 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전국민 트라우마로 남은 '국회의사당' 테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적의 생존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그 가면 속에 테러 공모자의 서늘한 민낯을 감춘 오영석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연기한 이준혁은 이날 "이 드라마는 사람들끼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애착이 간 것도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끼리 되게 친밀했고 신난 분위기였다"라고 종영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영석 캐릭터는 배우들과 자주 못 봐서 왕따 같았다.(웃음) 이런 자리에서 사람들을 많이 못 봐서 아쉽긴 하다. 하지만 종방연 때도 너무 분위기가 좋았다"라며 "그게 너무 중요했고 제일 좋았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 탓에 동 떨어진 느낌이 들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준혁은 "사실 '비밀의 숲' 때도 전화기와 연기를 많이 했었다. 이번에는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 상대 배우는 감독님이 아니었나 싶다. 오영석 캐릭터 자체가 외롭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연락을 따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지난 14회에서 오영석 캐릭터가 부하로부터 죽음을 맞이한 것과 관련해 이준혁은 "사망하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원작에서도 죽었다. 전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죽을지는 몰랐다"라며 "오영석이 조금 더 빨리 죽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더 충격을 주고, 뒷내용에 스피드가 붙었으면 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서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저는 인물이 정확하게 많이 표현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오영석은 여백의 미가 있어야 했다. 해전 같은 게 다 표현되면 오영석의 드라마지, 박무진의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누구 다 따져 보면 사연이 있고 좋은 인물이지 않나. 만약 드라마가 30부작이었거나 길어졌다면 깊게 설명할 수 있겠지만, 박무진의 성장기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오영석의 정보를 많이 보이기보다는 스피디하게 다뤘다. 오영석은 살짝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정도로만 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게 오히려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해 한국 실정에 맞는 로컬화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던 '60일, 지정생존자'는 극중 'VIP'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마지막까지 자아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6.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사진 = 에이스팩토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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