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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창피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연기의 재미를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서울 셀레나홀에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 제작발표회가 열려 신용휘 감독, 배우 송승헌, 이선빈, 임주환, 노정의가 참석했다.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김준, 박예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정수현(이선빈)이 어쩌다 사남매의 엄마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터널', '크로스'를 연출했던 신용휘 감독과 설준석 작가가 뭉쳤다.
tvN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가족극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송승헌의 코믹 장르 재도전에 기대가 쏠린다. 정석적인 미남 외모, 선 굵은 연기 등으로 진중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2% 부족한 연기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송승헌은 지난 2015년 영화 '미쓰 와이프'를 통해 대중에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당시 철없지만 책임감 넘치는 가장 연기로 힘을 뺀 코믹 연기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재입증했던 송승헌. 이후 2018년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능글맞고 마성의 사기꾼으로 분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인식 변화를 송승헌도 느끼고 있었다. 송승헌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저는 어딜 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자 셋 여자 셋'이라고 한다. 그 때는 연기가 뭔지도 몰랐다. 준비도 안 됐다.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송승헌이고, 연기를 못 했던 송승헌이지만 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송승헌을 떠올리면, 진중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떠올리신다. 저도 (대중이) 왜 제게 그런 느낌을 받으시고, 제게 왜 그런 이미지가 있는지 최근 몇 년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기존의 제가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색깔, 풀어진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창피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연기의 재미를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송승헌은 다시 한번 다이나믹한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게 되는 위대한이 돼 유쾌한 에너지를 뽐낼 예정이다. 위대한은 국회의원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아빠 코스프레를 결심한 속물 전(前) 국회의원. 화려하게 정치계에 입문했지만 순탄치 않은 가족사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로, 정치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나게 된 사남매를 디딤돌로 삼아 자신의 금배지를 되찾기 위한 인생 역전을 노린다.
송승헌은 "이 작품에 정치가 들어있지만, 첫 방송을 보시면 왜 송승헌이 이걸 하려고 했는지 알게 되실 거다. 무겁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가볍고 힘을 빼고 연기했다. 현장을 갈 때마다 너무나 즐겁다. 20대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더 좋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또한 송승헌은 "영화 '미쓰 와이프'에서 아빠 역할을 하긴 했지만, 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사남매를 받아들이는 건 처음이다. 촬영할 때 어린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잘 따라줄지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막내 친구들이 없었으면 드라마가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이 대단하다. 방송이 되고 나면 그 친구가 가장 뜨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라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신용휘 감독과 출연진이 송승헌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 신 감독은 "영화 '미쓰 와이프', 드라마 '플레이어'를 보면, 송승헌 씨 안에 밝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위대한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 송승헌 씨가 가진 폭넓은 대중성도 필요했다"라며 "4월부터 촬영했는데 항상 현장에서 밝고 소박하다. 그런 모습들이 송승헌 씨에게 다 담겨 있다. 오히려 진중하고 무거운 것보다 훨씬 더 어울리고 본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신뢰를 밝혔다.
사남매 때문에 첫사랑인 위대한과 다시 엮인 시사 프로그램 메인 작가 정수현을 연기하는 이선빈은 1994년 생으로 1976년생인 송승헌과 18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이선빈은 세대 차이는 느껴지지 않냐는 질문에 "저는 제 나이보다 성숙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또 제가 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선배님과 같이 있으면 나이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친한 오빠처럼 호흡을 맞추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송승헌도 "전혀 세대 차이 같은 것은 없다. 이전에 했던 정수정, 고아라 씨와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제가 (이)선빈 씨한테는 '너 실제로 그 나이 아니지?' 할 정도로 느끼지 못한다. 때로는 남자와 연기하는 느낌이다. 내숭도 없고 과할 정도로 털털하다. 그래서 제가 '여자인 척 좀 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너무 편하다. 처음 만난 날 10년 본 사이처럼 성격이 좋았다. 이 친구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송승헌이 고등학교 6년 선배라는 임주환은 "송승헌 선배님과 나오면서 제가 오징어가 되고 있다. 타고난 건 다르다. 발악을 해도 안 되더라"라고 말해 폭소케 하더니 "저는 송승헌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하기로 결정했다. 고등학교 선배인데, 당시 내가 배우가 된다면 꼭 연기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출연 계기로 정말 함께 연기하고 싶었다. 저는 굉장히 기쁘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승헌과 부녀 케미를 선보이는 한다정 역의 노정의는 "송승헌 선배님이 정말 잘 챙겨주신다. 계속 같이 놀아주신다"라며 "처음에는 너무 잘생기셔서 아빠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셔서 처음보다는 많이 편해졌다.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송승헌의 웃음을 자아냈다.
'위대한 쇼' 팀의 사랑과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은 송승헌은 "저희 드라마는 정치를 그리지만 정치 이야기가 주가 아니다. 가족 소동극이고 사남매와 주변인들이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떠한 드라마보다 유쾌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 최근 많은 드라마들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총과 칼, 피가 난무하지 않나. 저희는 화려한 액션이나 판타지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이 커서 그 자체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기존의 가족 드라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통해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 자신한 '위대한 쇼'는 오는 26일 밤 첫 방송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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