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연' 예지원 "키스신 더 야하다? 받아들이는 마음의 차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로맨틱 코미디였으면 그만큼 강했을까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레스토랑에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예지원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전파를 타기 전부터 불륜, 파격 멜로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본방송에서 캐릭터들의 금기된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모았던 것도 사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전업주부지만 금기된 사랑을 하게 되는 최수아 역을 맡은 예지원은 “아픈 역할이었다. 마음이 아팠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응원해준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시청자분들의 댓글을 보니 뒤로 갈수록 응원하는 게 많았어요. 그럴 때 감사했죠. 1~4회 같은 경우는 인물 소개였어요. 수아 같은 경우 파격적인 부분들이 있었죠. 시청자에게 여유를 드리는 게 아니라 ‘소화 시켜!’ 이런 거였어요. 이런 강요들에 의해서 소화 불량에 걸리면 어떡하지 싶었죠. 불특정 다수가 보는 방송인데 ‘어디까지 가야 할 것인가?’ 그 수위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불륜도 나오고, 수아가 한 남자만 만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걸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싶었죠. 월화수목금 남자를 만날 때는 밝다가, 한 남자만 만나는 건 더 착해진 건데 수아는 왜 아파할까 생각됐죠. 하윤을 만나 처음으로 여자가 되고 흔들리는 거라고 봤어요. 사랑이기도 했지만, 수아가 성장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 드라마의 ‘격정 멜로’는 최수아와 도하윤이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지원은 극 중 키스신이 진했다는 평에 어느 드라마에나 나오는, 그런 키스신이었다고 설명했다.

“불륜, 파격 이런 수식어가 있어서 야하게 보이는 거라고 봐요. 다른 드라마에서도 키스신을 찍었는데, 그것보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 키스신이 더 야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만약 로코였으면 그만큼 강했을까 싶어요.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의 차이 같아요. 상의 탈의도 없었고, 치마도 긴 치마에, 카디건만 벗었을 뿐인데요. (웃음)”

아직 미혼인 예지원. 기혼자가 아니다 보니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결혼에 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예지원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특히 부부들이 많이 보길 소망했다.

“드라마에서 진창국(정상훈)이 손지은(박하선)을 계속 엄마라고 부르잖아요. 엄마라고 부르는 남자도 나쁘지만 그걸 놔두는 여자도 나빠요. 심각하게 넘어가야 해요.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하면 안 돼요. 제가 했던 대사 중 ‘사람 관계라는 건 틈이라는 게 있다’는 대사가 있어요. 말 마디로 인해 틈이 생긴다는 거예요. 우리 세대는 말 한마디를 참아야 관계가 오래가는 세대였는데 지금은 한마디를 함으로써 덜어지는 세대인 것 같아요.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소통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요.”

이날 예지원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수아라는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제 역량보다 훨씬 더 공부해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나이가 있고 연기 경력이 많지만 이해하고 같이 아파해야 하는 캐릭터였죠. 그게 저한테는 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시청자분들의 호응도 좋았고, 대본의 힘도 컸고, 영상이 아름다우니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도 있고, 배우들이 잘하니 케미에서 얻어지는 것들도 있었어요. 길을 걸어가면 많은 분들이 말을 거셨는데, 지은이의 표정으로 저에게 다가오실 때 되게 기뻤어요. ‘누군가에게 기쁨을 드렸나 보다’ 큰 성취감이 있었죠. 그러면 현장에서 더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하게 돼요.”

한편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네 남녀 손지은(박하선), 최수아(예지원), 윤정우(이상엽), 도하윤(조동혁)의 이야기를 그린 격정멜로 드라마로 오는 24일 종영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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