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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낸 배우는 이하늬였다.
지난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배우 이하늬가 사회자 자격으로 자리했다. 레드카펫에서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정우성과 함께 등장,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하늬는 개막식 공연에서 미얀마 난민소녀와 부산의 합창단의 공연에 내레이션으로 메시지의 힘을 실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다양성은 세상을 한층 풍요롭게 합니다"라며 다양성이 인정받는 세상에 대해 언급했다. 차분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개막식 사회를 이끌었다.
다음날 4일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의 배우로 중극장에 다시 자리했다. 오픈토크에 참석한 이하늬는 영화 속 장형사의 털털한 캐릭터에 완벽히 빙의, 솔직한 화법들로 좌중을 들썩이게 했다. 그는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이병헌 감독의 연출작인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특별출연했다. 이하늬는 이병헌 감독에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굉장히 민첩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 감독이 드라마를 하면 이렇구나 싶었다"라며 '극한직업' 때와 달랐던 이병헌 감독의 모습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초반부터 '떨리는 볼살'로 다 내려놓고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은 이하늬는 '내려놓음'의 미학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은 선들이 있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의미가 있었다.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움만 취하는 것보다 추함도 안았을 때, 아름다움이나 연기라는 부분이 더 커진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날 밤 이하늬는 부산의 밤도 밝혔다. 'BIFF with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 2019'에 참석해 멋진 미소를 보였다.
5일에는 또 새로운 모습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자리인 '글로벌 오픈 세미나 with 사람'에 참석한 것. 이하늬는 최근 할리우드로 활동 영역을 넓혀, 미국 최대 에이전시 WME, 매니지먼트 AIG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하늬는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큰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 음악을 했던 것이 컸고, 유니버스를 나갔던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 과연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생각해왔다. 유니버스가 내게는 하나의 시험의 장이었고 원없이 한국적인 소스들을 풀었을 때 그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내가 배우가 된다면 한국적인 문화와 가치, 특수성을 잘 버무릴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극한직업'의 성공 이후 최근에는 김지운 감독과의 프랑스 드라마 촬영을 진행했다. 글로벌 행보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하늬는 올해 영화제를 통해 영화 팬들과 만났고, 자신의 글로벌 출사표를 당당히 던졌다. 그야말로 영화제를 가장 '가성비'있게, 똑똑하게 쓴 배우였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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