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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한지은이 '멜로가 체질'과 함께 자신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지은은 지난 4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여덟 살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자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 PD로 일하는 워킹맘인 황한주를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멜로가 체질'은 저에게 특별한 작품이에요. 배우 한지은으로서도 또 다른 시작점을 안겨준 작품이기 때문에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멜로가 체질'을 찍으면서 저도 이 드라마의 팬의 됐어요. 드라마 속 대사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했죠."
현재 미혼인 한지은은 '싱글맘'임과 동시에 '워킹맘'인 한주가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것들을 연기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감 나게 표현했다. 감정을 섬세하게 전한 그는 극중 모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아들 황인국(설우형)에게 "엄마였던 적이 있냐"는 질문을 듣기도 했다.
"요즘도 인국이와 영상통화를 하거나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아요. 인국이가 '한주 엄마는 엄마가 돼 본 적 있어요?'라고 묻더라고요. 아직 없다고 하니 '저를 잘 다루셔서 엄마였던 적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주를 표현하는 것이 엄마들을 흉내를 내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저에게 큰 숙제였죠.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실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만나 에피소드, 아이에 대한 감정 등을 참고했어요."
실제 한지은과 그가 연기한 한주는 얼마나 닮았을까. "50 대 50이에요. 한주는 아픔이나 힘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요. 저와 그런 부분이 많이 닮았어요. 반대로 한주는 다른 사람의 장난을 받아주지만, 저는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에요. 저를 차분하고 여성스럽게 보는 분들이 많은데, 저를 아는 분들은 다르게 생각해요. 천우희가 맡았던 임진주 역이 엽기적인 짓을 많이 해요. 그런 모습이 실제 저의 모습과 비슷해서 오히려 천우희가 제가 진주 같다고 한 적도 있어요."
한지은은 점점 단단해지는 한주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느껴지길 바랐다. 그런 한지은은 회를 거듭할수록 한주와 함께 조금씩 성장했다.
"'멜로가 체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많이 느끼게 됐어요. 작품에 예민하게 접근을 하는 편이라 스스로를 채찍질을 많이 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졌어요. 이렇게까지 큰 역할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현장에 자주 나가며 적응할 시간도 있었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도 느끼고 배웠어요. 또 살면서 놓치고 가던 부분, 위로해주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봤죠. 한주가 성장한 만큼 저도 함께 성장했어요. '멜로가 체질'은 앞으로 위로받고 싶거나 힘을 얻고 싶을 때 꺼내보고 싶어요. 배우 한지은으로서도, 사람 한지은으로서도 또 다른 출발 지점이라는 선물을 준 작품이에요."
'멜로가 체질'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들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1%대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률의 수치가 무색할 만큼 시청자들은 시즌2를 원하고 있다.
"우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크고 깊은 사랑을 피부로 많이 느꼈어요. 1%의 기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앞으로라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 좋은 드라마를 나누고 싶은데, 많은 분들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좀 더 커요. 시청률이 무색할 만큼 분위기가 너무 좋고 저희끼리 굉장히 만족해요. 시즌2에 대한 자세한 건 모르지만, 배우들도 원하고 있어요. 같은 멤버들로 구성해서 또 찍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해요. 시즌2가 실현되면 그때는 더 많은 분들이 본 방송을 챙겨봐주실 것 같아요."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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