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4차전부터 나가야죠"
LG '토종 에이스' 차우찬(32)이 구원 등판 의지를 불태웠다. 차우찬은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믿기 어려운 역전패로 차우찬에게 승리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차우찬은 특히 박병호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으면서 완벽하게 봉쇄하기도 했는데 커브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 주효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차우찬은 "(박)병호 형과 그동안 승부를 많이 했는데 가장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게 커브였다. 커브를 연속으로 던지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가장 강하게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고 있는 차우찬은 "후반기 시작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다른 전략을 세우고 나왔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공이었을 수 있다. 다행히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 3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기도 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구원으로 등판할 준비가 돼 있음을 말했다.
차우찬은 구원 등판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준 것에 대해 "정규시즌 막판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4년 만에 중간계투로 나갔는데 말도 안 되는 공을 던졌다. 중간계투로 나갈 때 잊고 있었던 감각을 되찾는데 확실히 도움이 됐다"라면서 "4차전부터 나가야죠"라는 말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위해 구원 등판도 불사할 것임을 다짐했다. 차우찬은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타일러 윌슨과 미출장 선수로 분류돼 등판할 수 없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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