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삼성생명 리네타 카이저의 재발견이다. 우리은행 르샨다 그레이에게 판정승했다.
카이저는 올 시즌 WKBL 6개 구단 외국선수 중 가장 먼저 팀에 가세했다. 2019시즌 WNBA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중순 상주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1달만에 다시 만난 카이저는 살을 빼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21일 우리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 삼성생명은 시즌 초반 좋지 않다.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하차한 박하나(8월 말 무릎 연골 관절경 수술)가 1라운드는 물론, 대표팀 휴식기까지 쉬어야 한다. 윤예빈도 허벅지 근육이 조금 찢어져 길게 뛰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카이저는 삼성생명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됐다. 일단 수비력이 돋보였다. 그레이의 포스트업을 적절히 잘 막았다. 일단 철저한 디나이로 그레이가 볼을 힘들게 잡게 했다. 포스트업을 할 때, 돌아서는 순간 절묘한 손질로 흐름을 끊었다.
물론 그레이의 골밑 기술이 투박한 게 사실이다. 페이크도 거의 하지 않는다. 습관만 알면 블록슛이 가능한 수준. 그렇다고 해도 카이저의 준비가 더욱 돋보였다. 카이저 역시 골밑 기술이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양손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간단한 스크린과 패스게임에 의해 사이드슛을 던지는 등 활용도가 높았다.
2쿼터에 숨을 골랐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 플레이를 해냈다. 그레이는 파울 관리가 되지 않았다. 또한, 경기체력이 좋지 않았다. 3쿼터 도중 코트 왕복 스피드가 현저히 느려졌다. 다만, 우리은행이 갑자기 더블팀을 하는 등 변칙에 대처하지는 못했다.
양 팀의 객관적 경기력은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역시 노련했다. 배혜윤을 완벽히 묶었고, 공격에선 미스매치를 활용해 돌파하거나 외곽에서 3점포를 만들었다. 김한별을 상대로 무리하지 않고 연계플레이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주연이 있었다. 2쿼터부터 심상치 않았다. 인성여고 출신의 이주연은 기본기가 탄탄한 포워드. 돌파력이 일품인데, 지그재그 스텝에 의한 돌파에 플로터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활동량이 풍부하다 보니, 정체된 삼성생명의 흐름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었다.
배혜윤, 김한별 등이 만들어낸 찬스를 철저히 활용하며 점수를 만들었다. 너무 과감해 경기흐름을 끊는 플레이를 하는 게 약점이지만, 올 시즌 출발은 인상적이다. 이주연이 과감히 우리은행 수비를 찢고, 카이저의 골밑 공략으로 승부처를 버텨냈다.
여기에 카이저는 김한별의 패스를 골밑슛과 중거리슛으로 처리하며 우리은행의 맥을 끊었다. 삼성생명의 초반은 불완전하지만, 그레이를 압도한 카이저, 힘 있는 플레이를 해낸 이주연은 돋보였다. 68-62 승리.
[카이저(위), 이주연(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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