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진웅과 이하늬가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블랙머니'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주연 조진웅, 이하늬가 참석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IMF 이후 실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 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를 파헤치는 평검사의 활약상을 담은 것.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지난 37년간 숱한 화제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해온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했다.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이었다"라며 "이런 사실을 우리가 공유하고 토론하고, 우리가 좀 더 나은 사회로 가자는 뜻에서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는 것도 골치 아픈데 왜 고발 영화를 보느냐' 그런 얘기를 하신다. 그래서 재밌고 설득력 있게 만드는데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이 쉽게 이해할까 고민했다. 저는 상업영화라고 만든 건데, 보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사명감을 전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블랙머니'는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다"라며 "저도 이 사건, 여러가지 시대적 상황을 자세히 접하고 분개했고, 분개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래서 이 작품이 백신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관객분들과 같이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라며 "저 또한 암암리에, 몰라도 되는 것마냥 살았는데 '블랙머니'가 백신처럼 작용하여 눈을 뜨게 해줬다. '전달 하고자'에 사명감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또 조진웅은 양민혁 캐릭터에 대해 "배우가 캐릭터를 만나면 그 캐릭터에 이입이 되려고 노력을 한다. 그것이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양민혁과 저와 가지고 있던 비슷한 지점이 있었다"라며 "양민혁에게 배운 건 감정적으로 사건을 부딪히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좀 그래야 할 거 같다. 철두철미하게, 차분하게 해야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캐릭터로 분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대리인이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언제나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지켜온 그는 대한은행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그와 공조에 나선다.
이하늬는 정지영 감독, 조진웅과 첫 작업에 대해 "감독님께서 '살아있는 전설' 그 말씀을 쑥스러워하시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정지영 감독님은 물론, 조진웅 선배님과의 작업도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이제서야 함께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블랙머니' 대본을 처음 읽고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잘 썼을까 싶었다. 두세 번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정독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쉽게 잘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이하늬는 "치열한 장르로 누군가를 웃게 하면서 가슴 뛰게 만드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배우로서는 무게감이 들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를 만난다는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데 하지 않는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블랙머니'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