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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경기흐름을 읽은 뒤 연상능력, 예측능력이 뛰어나다."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L 신인드래프트. 삼성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된 김진영(고려대)은 얼리엔트리 신분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대어가 많지 않아 김진영이 앞선 순번에 호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진영의 아버지 김유택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사실 순번 추첨을 하면 구단들이 생각해놓은 선수가 바로 정해진다. 나는 삼성, 오리온, SK가 진영이를 뽑아가지 않겠나 싶었다. 세 팀 모두 갈 수 있다고 계산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상민 감독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빅맨과 가드 모두 필요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김 위원은 "사실 아들이 드래프트에 나와 긴장은 했다. 그런데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도 지도자를 해봤지만 팀에 얼마나 녹느냐가 중요하다.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열심히 해서 팀에 필요한 존재가 돼야 선수도 가치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만약 삼성이 김진영을 지나쳤다면, 4순위 오리온이 김진영을 택할 수도 있었다. 마침 오리온도 가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진영이 오리온에 가면 '이복 형' 최진수와 한솥밥을 먹게 되는 것이었다.
김 위원은 "진수와 진영이는 잘 지내고 있다. 선수는 우리가 뽑는 게 아니고 구단의 필요에 의해 뽑는 것이다. 진영이가 어디 가고 싶다고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저 나는 세 팀 중 한 팀에 가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마른 체형이 상당히 닮았다. 김 위원은 "닮은 건 마른 것이다. 그래도 가드들 중에선 큰 편인데, 큰 선수 중 빠른 선수가 많지 않다. 진영이는 빠르고 볼 핸들링이 좋다. 그런 면에선 나보다도 낫다. 경기흐름을 읽은 뒤 연상능력, 예측능력이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준용(SK)이 말랐는데 몸을 가누지 못하는 건 아니다. 휘청거려야 말라서 못하는 것이다. 무게가 들어가면 좋겠지만, 기술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 때문에 농구를 잘하느냐, 못 하느냐를 평가하는 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분명하다. 김 위원은 "대학 선수들도 여름에 프로 구단과 연습게임을 한다. 그런데 그것과 시즌에 치르는 본 게임은 완전히 다르다. 구단들이 연습게임에는 100%로 하지 않는다. 나도 대학 시절 실업 형들에게 이겼지만, 본 게임서 박살 났다. 수비에서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김유택 해설위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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