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레프트 정지석(25, 대한항공)이 공격보다 수비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공격성공률 1위(56.28%)에 올라 있다. 리시브효율도 48.42%로 3위다. 지난 8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인도와의 2차전을 마친 그는 “(전)광인이 형은 공격 베이스에 수비도 잘하는 선수고 나는 수비 베이스에 공격을 도와주는 선수”라며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역할이 달라 대표팀에서는 내가 좀 더 희생하면서 받아주고 연결시켜 형들이 공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7일 호주전은 아쉬움이 남았다. 44.4%였던 공격성공률에 비해 리시브효율은 31.58%로 낮았기 때문. 그러나 전날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12점을 올린 인도전에서는 공격 성공률 62.5%에 리시브효율 92.3%를 만들어냈다. 물론 인도가 호주보다 한 수 아래이지만 거의 모든 공을 받아내는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
정지석은 “어제(7일)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오늘(8일)은 경기장에서 단순히 이기는 것에만 집중했다. 감독님이 내게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부응하기 위해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이 아쉬운 패배를 극복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독려한 고참 선수들의 역할도 컸다. 정지석은 “고참 형들이 아쉬움을 계속 생각하면 아쉬움만 남는다고 했다. 경기 과정에서 좋았던 걸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많이 이끌어줬다”며 “막내 선수들도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일 카타르전은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정지석은 “카타르라는 팀이 신경쓰이기 보다 올림픽 티켓이 걸린 무대에서 만나 부담이 된다. 호주를 이긴 걸 중계로 보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호텔에서 경기를 보며 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그리고 다시 리시브다. 정지석은 “인도전에서 약한 서브를 받아내면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욕심은 부리지 않되 완벽한 리시브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지석. 사진 =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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