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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메시지로 가족 단위 관객이 몰리는 설 극장가에 '최적화 무비'로 떠올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 부가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이는 전 동아일보 기자 김충식(현 가천대 부총장)이 지난 1990년 8월부터 2년 2개월 동안 신문에 매주 연재한 기사를 한데 묶은 책이다.
원작이 중앙정보부를 무대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집약한 한 편의 취재기라면,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이 취재기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정치 소재'를 다뤘음에도, 김규평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쌓인 심리 드라마에 버무려 남녀불문, 세대초월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탄생됐다.
웰메이드 누아르 한 편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영화를 본 이후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누아르"라는 이병헌의 말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될 것이다.
물론, 이병헌의 절제된 표현력도 한몫했지만 우민호 감독은 가히 '장르물의 대가'다운 미덕을 보여줬다. 그는 "원작 자체가 논픽션이라서 그 톤을 따라가려 했다. 원작이 갖고 있는 냉정한 톤이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영화를 연출하려 노력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우민호 감독은 의도한 메시지를 주입하려 하지 않고, "김규평이 도대체 왜 당시 대통령을 죽였는지, 선택은 여러분이 하셨으면 좋겠다.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작품은 딱 여기까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 근현대사에서 변곡점을 이루는 아주 큰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남산의 부장들'은 인물들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쉽게 이해하게 하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한 지점이 있을 거라고 간접적으로 말한다"라며 "단순히 시네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극장 밖에 나간 여러분을 통해 이 못다 한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감독으로서 무척 행복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이병헌 역시 정치적인 시선을 거두고 1979년의 그날들로 담담하게 돌아간 작품임을 밝혔다. 그는 "사실과 가깝게 객관적으로 작업하려 노력한 영화"라고 얘기했다.
이처럼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을 살았던 세대, 그 이후 세대 모두가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영화다. 하나의 화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병헌은 "저는 오히려 영화를 찍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겠다'라고 말이다. 충성심, 동료와의 갈등과 시기, 1인자와 2인자간의 모습. 직장 내에서 충분히 벌어질 법한 상황들 아닌가.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남산의 부장들'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40%가 넘는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며 설날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내일(22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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