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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기생충’이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을 받은 지난 19일(현지시간) LA 스라인 오디토리움. 송강호, 이선균, 이정은, 박소담, 최우식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는 순간, 봉준호 감독은 테이블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영상을 찍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SAG 측은 20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사진을 소개하며 “이 남자가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 봉준호 감독은 세계 영화사에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골든글로브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가져 왔으며, 미국 영화 편집자협회(ACE)에서 드라마 부문 편집상(양진모)을 수상했다.
급기야 미국 배우조합상의 최고영예인 베스트 앙상블상도 수상했다. 지난 24년간 앙상블상을 받은 영화는 12차례나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SAG 수상 이후,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상 시상식 판도를 전문적으로 예측하는 베팅사이트인 골드더비닷컴은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3위로 전망했다.
감독상 부문에선 봉준호 감독이 ‘1917’ 샘 맨데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제작자조합상(‘1917’), 배우조합상 수상이 끝난 가운데, 이제 감독조합상, 작가조합상 부문이 남았다. 봉준호 감독은 남은 두 조합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봉준호 감독이 남은 두 조합상까지 휩쓸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세계 영화제 시상식에서 110차례 이상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SAG 수상 이후,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스카 예측을 떠나서 동료 배우들의 투표로 상을 받아서 더 기쁘다. 그 기쁨이 제일 크다. 오스카는 가보면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보면 알 것이다.
[사진 = SAG,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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