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한국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31일(현지시간) 영국 정론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 한국은 매우 부차처럼 보인다. K팝, 초고속 인터넷, IT 기술 등등이 그렇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빈부격차는 더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많은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차이 때문에 보편적인 스토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화 그 자체로 매우 ‘영화적인 방법’으로 호소했기 때문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의 기자는 영화의 세계적 흥행으로 돈을 많이 벌었냐고 질문했다.
봉준호 감독은 웃음을 터뜨리며 “나는 부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9층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영화에 나온 집의 4분의 1 정도 밖에 안된다. 물론 영화는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나 당신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보고도 나를 부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제48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흑백 ‘기생충’으로 관객상을 받았다. 그는 로테르담 영화제 마스터클래스에서 “처음 흑백 '기생충'을 볼 때는 현대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옛날 영화를 다시 꺼내보는 느낌 때문에 영화 스토리로부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볼때는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면서 “여러분들도 흑백버전을 보면 제각각 느낌이 다를 것이다”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스터클래스 참석 이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가디언과 인터뷰를 가졌다. ‘기생충’은 2월2일 개최되는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이하 BAFTA)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영화 제작사 바른손E&A 곽신애 대표와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 = AFP/BB NEWS, 가디언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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