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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거장 코엔 형제 감독의 모든 영화는 과거가 배경이다. 그들은 “과거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면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디앤티도트(D-ANTIDOTE)’의 박환성 디자이너를 인터뷰하며 코엔 형제의 말이 떠올랐다. 그 역시 과거를 여행하며 패션 영감을 얻는다. 가히 ‘시간여행자’로 부를만하다. 그의 손을 거치면 80~90년대 패션이 최신 감각의 옷으로 거듭난다.
“과거의 기억을 꺼내어 공감대를 찾으려고 해요. 당시를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들은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끼더라고요. 유희의 놀이문화인 셈이죠. 향수에 새로움을 입히는 ‘뉴스텔지어’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에서 패션 영감을 얻는 ‘시간여행자’
그는 패션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라이’ 브랜드의 이청청 디자이너 등과 함께 공부했다. 런던은 하위 문화의 원산지로 꼽힌다. 그곳에서 세대별로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저희 슬로건이 ‘서울 런던’이에요. 크로스오버를 의미하는데, 영국의 장점과 서울의 강점을 융합하고 싶었죠. 런던은 옛날 옷을 쿨하게 재해석해 입더라고요. ‘런던 쿨’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니까요. 런던 사람들이 멋있고 세련되게 입잖아요. 서울은 젊음이 강하고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도시죠. 다이내믹하고, 트렌드 캐치 능력이 뛰어나요. 둘을 결합시키면 새로운 창조물이 나와요.”
영화·음악 등에서 패션 아이디어 얻어
지난 2018 S/S 컬렉션 당시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에서 영감을 얻은 '90’s Fashion'을 테마로 패션쇼를 펼쳤다. 이어 2018 F/W 컬렉션에선 90년대 초 중반 영국의 올드스쿨 힙합 아티스트인 ‘런던 포시 (LONDON POSSE)’와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에서 영감을 얻었다.
2019 S/S에선 ‘The Storm & Stress (질풍노도의 시대)’를 테마로 컬렉션쇼를 선보였다. 반항적이고 실험적인 2000년대 영국 하위문화의 아이콘인 차브(Chav) 스타일을 한국 패션계에 맞게 적용했다. 오리지널 잉글리시 ‘차브’와 영화 ‘비트(BEAT)’를 통해 알려진 당대 젊은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2019 F/W 컬렉션에선 영화 ‘스페이스잼‘과 ‘스트릿 바스켓볼’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2020 S/S 컬렉션은 ‘영웅본색’을 바탕으로 경쾌한 룩을 선보였다.
“‘영웅본색’‘비트’ 등 옛날 영화에서 주제를 떠올려 패션에 접목하죠. 상징성이 있어야해요. 그래야 요즘 세대와 통할 수 있거든요.”
올해 서울패션위크 주제는 ‘밀레니엄 패션’
오는 3월 14일 개막하는 서울패션위크에선 ‘밀레니엄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1999년과 2000년 사이, 세기말 패션을 되살리고 싶단다.
“‘레트로’라는 큰 스토리에서 일관된 작업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톤 앤 무드’는 시즌마다 완벽하게 달라져요.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거죠.”
올해는 ‘아시아 포커스’ 전략 강화할 것
티앤티도트는 해외에서 90%의 매출을 올린다. ‘아시아 포커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콩을 근거지로 두고 중국, 마카오, 태국 등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아시아는 8개국, 전 세계 11개국에 진출해 있고, 매장은 50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 된 건 아닙니다. 외국의 파트너 회사가 부도난 적도 있어요. 그렇지만 고비가 있으면, 꼭 다른 기회가 오더라고요. 대기업과의 콜라보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여자친구’ 소원을 비롯해 한현민, 현진영, 라비, 강균성, 마마무, 슈퍼주니어 등 연예인도 디앤티도트를 즐겨 입는다.
“김남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에서 레트로 열풍을 설명하면서 디앤티도트를 언급했어요. 그만큼 디앤티도트의 철학이 널리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사진 = 디앤티도트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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