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풀세트 역전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시즌 17승 4패(승점 45).
초반 리시브 불안으로 1, 2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3세트부터 양효진을 활용한 현대건설만의 배구가 살아났다. 양효진이 블로킹 4개를 포함 팀 최다인 26득점했고, 헤일리와 황민경이 각각 20점을 책임졌다. 다만, 4세트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이 돌아간 건 걱정거리로 남게 됐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상대의 페인트, 연타가 많이 들어와 수비 리듬이 깨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어려운 경기 속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이겨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견의 상태에 대해선 “병원에 갔는데 확인이 필요하다. 발목이 돌아갔다”고 한숨을 쉬며 “부상이 심하다면 향후 리베로를 정해야 한다. 준비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연습을 시켜보고 좀 더 자신감 갖고 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연견 부상에 헤일리가 죄책감을 갖자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김연견은 헤일리와의 경합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이 감독은 “헤일리가 김연견이 다친 게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해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다. 괜찮고, 김연견 몫까지 네가 해야 한다고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3세트부터 양효진의 공격이 살아난 것을 두고는 “이전 경기에선 양효진 앞에 김세영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주아가 있었다. 양효진 앞에 이주아가 있으면 충분히 공격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활용한 것 같다. 전위에 있을 때는 김세영이 가운데 있어 좌우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의 파트너로 정지윤보다 이다현을 좀 더 활용한 이유도 전했다. 이 감독은 “정지윤이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생각 없이 할 때보다 리듬이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정지윤을 일단 기용하고 이다현을 교체 투입한다”며 “이다현은 정통 센터라 움직임임 자연스러운데 정지윤은 블로킹 이후 공격 전환 때 속공, 시간차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 무조건 시간차를 때리다 지금은 속공도 때리니 생각이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코트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캡틴 황민경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달했다. 이 감독은 “미안하고 고맙다. 가장 코트 안에서 소리를 많이 지르고 선수 혼자 지르는 것 같아 나도 도와서 지르고 있다”고 웃으며 “이 팀을 끌고 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수비, 공격에서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이 승리하면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1일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5연승을 노린다.
[이도희 감독.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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