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드래프트 때 랭킹 1위로 뽑힐 것이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강남초등학교 5학년 투수 안우진은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강남초등학교, 도신초등학교, 영일초등학교 야구 유망주들이 모인 일일 야구클리닉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그날 한 스포츠케이블방송사의 해설위원이 일일 코치로 현장을 찾았다. 그 야구인도 안우진이 눈에 띄었다. 안우진에게 "부상이 없다면 나중에 (KBO 신인)드래프트 때 랭킹 1위로 뽑힐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안우진도 10년 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재능기부를 하러 전국을 돌아다니셨다고 했다. 내가 공을 던지는 걸 봐주셨다. 공 한 개를 던졌는데 '더 이상 던지지 마라'고 했다. 그날 참가한 학생이 많아 나를 붙잡고 오래 말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10년 후 22세의 프로 3년차 키움 안우진은 10년 전 일일 코치를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올 시즌 부임한 손혁 감독이다. 손 감독이 과거 키움에서 투수코치를 하던 시절에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안우진이 키움에 입단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훗날 손 감독이 SK 투수코치로 재직할 때 과거의 인연을 떠올리며 인사했다.
손 감독은 "작년이었는지 재작년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SK코치 시절 우진이를 만난 적이 있었다. 나를 찾아와서 '저 기억 나세요?'라고 묻더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당시 주변에 있던 SK 투수들이 우진이에게 '코치님 안목이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안우진은 요즘 고양야구장에서 허리 재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도 잡았다. 투구자세를 약간 교정했다. 상황에 따라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호출될 수도 있다. 올 시즌 키움 마운드 핵심이다. 손 감독은 올 시즌 안우진을 메인 셋업맨으로 기용하려고 한다.
안우진은 "나중에 감독님이 과거에 펴낸 투구이론서도 봤다. 프로에서 인연을 맺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의 면담을 통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오래 선수생활을 하는 방법, 중간투수의 투구요령, 투수가 가져야 할 멘탈 등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일일코치의 '부상이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10년 후 안우진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상체 위주의 투구로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갔다. 손 감독을 만난 올 시즌 상체에 부담이 덜 가는 자세로 변화를 꾀한다.
돌고 돌아 10년만에 다시 만난 안우진과 손 감독이 키움의 장밋빛 미래를 준비한다. 손 감독은 "당시에도 우진이가 또래들 중에서 실력이 뛰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빠른 볼을 던진 우진이가 잘 성장했다. 프로에서 더 멋지고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우진.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