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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을 언급,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NBC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이하 '엘렌쇼')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엘렌이 봉준호 감독에게 누드 사진을 보냈지만 봉준호 감독에게선 답이 없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방영분에서 엘렌은 전날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한 소감을 전하며 이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상을 수상해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을 언급했다. 그는 "브래드피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그의 연설을 사랑한다. 로버트 드 니로에게는 팩스를 보냈다" 등의 조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생충'은 그 날 밤의 승리자였다. 그래서 난 봉준호의 통역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봉준호는 그의 통역사에게 답장을 보냈고 봉준호의 통역사는 나에게 그걸 전달했다. 간단히 말해서 내 누드 사진을 그에게 보냈는데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을 내포한 미국식 조크다"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어를 못한 탓에 통역사를 거쳐 소통해야한다는 걸 돌려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동양인은 영어를 못할 것이라는 편견으로 최악의 발언을 내뱉었다. 명백한 레이시스트(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뿐만 아니라 엘렌은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네 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며 "여기에서 '기생충'을 본 사람이 있냐. 아주 좋은 영화다"라고 말한 뒤 '기생충'의 관전 포인트가 되는 스토리를 스포일러했다. 그러더니 "나는 영화를 보고 '우리 집의 지하를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농담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엘렌이 '기생충'을 보지 않은 게 확실하다"고 말하며 경솔한 언행을 꼬집었다. 특히 '기생충'은 북미에서 오스카 효과를 누리며 1천 개가 넘는 상영관 수를 확보 중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순위는 4위. 이 가운데, 관객들의 기대감을 낮출 스포일러는 무례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AFPNEWS]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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