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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네 번의 기적 같은 순간을 맞았다.
12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은 미국 LA로 건너가 생생한 시상식 뒷이야기를 전했다.
LA 현지 공항에서 '한밤'을 만난 박소담은 "칸 이후로 8명이 다 같이 만난다"며 "빨리 언니, 오빠들 보고 싶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결국 이렇게 오게 됐다"며 "선배님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단 3개의 상영관으로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난 1월 상영관 1000개를 돌파했다. '기생충'을 관람한 관객들은 영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호평했다. 현지 영화관 직원은 "아주 작은 극장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큰 극장에서 상영한다. 굉장히 흥행이 잘되고 있다. 대부분 매진이다. 1,2열 빼고는 거의 다 팔렸다"고 전했다.
LA타임즈 영화 평론가 저스틴 창은 "'기생충'이 아직도 극장에 걸려 있다는 건 정말 흥미롭다. 지난 10월에 개봉했는데 4개월 후에도 여전히 걸려 있다"고 했다. LA평론가 협회 회장 클라우디아 퓌그 역시 "4달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며 "보통은 영화가 개봉하고 1~2주 후에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다. 훌륭한 영화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왜 미국에서 먹힐까. LA 한 시민은 "시기적으로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LA만 봐도 그렇다. 노숙자 문제도 아주 심각하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점점 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영화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관객은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계층 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 특징이 다 모여있다"고 짚었다.
'기생충'의 흥행은 봉준호 감독에 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밤'은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거리 곳곳에서 봉준호 감독의 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은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할 거다" "'기생충' 오늘 잘될 거다" 등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수상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못다 한 수상소감을 밝히며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정리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봉 감독은 "상을 받은 건 사실이니까 그 기쁨 자체만을 일단 생각하고 싶다"며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선 좀 더 심층적인 다각도의 분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송강호는 '다음 작품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출연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너무 힘들었다"며 "다음엔 제가 박사장 역을"이라며 재치 있게 답변했다.
이선균은 "저희가 엄청나게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며 자축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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