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원주 DB가 A매치 휴식기를 기분 좋게 맞이했다. 김종규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 DB가 완승을 따내는 데에 공헌했다.
김종규는 1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20분 58초 동안 14득점 5리바운드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DB는 김종규 포함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 95-73 완승을 챙기며 2연승을 질주했다. DB는 2위 서울 SK에 0.5경기 앞선 단독 1위로 올라서며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사실 김종규는 올 시즌 중반부터 햄스트링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출전을 고사한 것도, 강행군 이후 치른 13일 삼성전에 교체멤버로 출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까닭인지, 김종규는 이날 골밑에서 손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는 상황을 종종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몸싸움을 펼치는가 하면,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DB가 삼성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49-23)를 점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김종규는 경기종료 후 “삼성뿐만 아니라 올 시즌 서울 원정에서 거둔 첫 승이다. 수비가 잘됐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쉬운 찬스를 놓친 부분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실제 DB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삼성전 원정 2연패, SK전 원정 2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종규는 이어 “1위로 A매치휴식기를 맞이해 기분 좋지만, 마지막에 1위를 해야 의미 있는 것이다. 휴식기는 말 그대로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 컨디션을 다듬을 수 있는 기간이다. 이를 토대로 시즌 초반과 같은 폭발력을 내는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DB는 허웅의 폭발력, 군 제대한 두경민의 가세 등을 묶어 4라운드에 9연승을 질주했다. KBL 출범 후 처음 나온 4라운드 전승 사례였다. 하지만 5라운드 맞이 후 치른 4경기에서는 2승 2패에 그치는 등 4라운드에 비해 승수를 쌓는 페이스가 다소 줄어든 터였다.
김종규는 “9연승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활동량이 조금 다르다. 다른 팀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휴식도 적어 지친 부분이 있었다. 휴식기를 통해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재정비할 수 있다. 2주가 엄청 길게 느껴지겠지만, 새 전술을 만들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모든 팀들이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9일 고양 오리온전서 92-82로 승리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겼지만, 궂은일에 소홀한 가운데 화려한 플레이를 의식해 실책을 쏟아낸 탓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당시 “삼류농구를 했다”라며 강도 높게 선수들을 나무랐다.
김종규는 이에 대해 “선수들끼리 미팅을 했고, 굉장히 잘못했다는 걸 인지했다. 당연히 감독님께서 화나실만한 상황이었다. 나를 비롯해 (두)경민이, (김)민구가 안일한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이 우리들에게 기회를 주고 믿음을 주셨는데, 쉽게 말해 '날리는 농구'를 했다. 나와선 안 될 부분이 나왔고, 쉽게 풀어갈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1위인데도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미팅을 계속 하면서 정말 이런 부분은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김종규.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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