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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올림픽공원 김진성 기자] "해야 할 얘기를 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1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 위치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개최했다.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KB 안덕수 감독, WKBL 박정은 경기본부장, 김화순 선수복지위원회위원장, 용인대 김성은 감독 등 경기력향상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최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2020 FIBA 여자 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을 이끈 이문규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논의했다. 이 감독의 임기는 29일까지다.
이 감독은 12년만에 한국여자농구에 올림픽 티켓을 안겼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전술 및 전략, 선수 기용 등에서 비판을 받았다. 현대농구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퀄러파잉토너먼트 영국전서 세 명의 선수에게 40분 풀타임을 뛰게 하면서 여론이 폭발했다. 단순히 영국전 운용 뿐 아니라 지난 2~3년간 이 감독에게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대표팀 선수들의 관련 고백도 쏟아졌다.
본래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감독이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감독의 재신임 관련 특별한 상황이라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요청으로 이 감독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오후 3시에 모습을 드러낸 뒤 약 40분간 위원들에게 소명을 했고,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이 감독은 "내가 해야 할 얘기를 했다. 여기서 그 얘기를 하면 선수들도 힘들다. 나 역시 힘들다"라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이날 이 감독의 소명, 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 감독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이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력향상위원회 결정이 이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이사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 감독의 거취가 결정된다. 물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이 이사회서 뒤집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농구협회는 이 감독의 재신임과 무관하게 이 감독의 임기가 끝나면 공개모집으로 새 사령탑을 결정한다.
[이문규 감독. 사진 = 방이동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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