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코로나19’ 확산은 반드시 막아야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 19’와 전쟁 중이다. 이번 ‘코로나 19’ 진원지인 중국의 경우 하룻밤 자고 나면 확진자 수와 사망자가 크게 늘어 우리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역경을 극복했고 이번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코로나 19’ 이후이다. 지구 온난화로 어떤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 19’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향후 기습적으로 출몰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생성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신약개발과 방제 기술 구축에 WHO(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가 합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번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일례로 중국에서 오는 우리 교민을 합리적으로 격리 수용하고 방역체계도 잘 수립. 운영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되어 있다.
완벽한 수비는 최고의 공격이다. 이번 사태에 불편한 정도로 완벽한 수비를 한 덕분에 다른 나라로부터 건강한 국가라고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 19’가 어떤 경로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아직은 불안한 상황이지만 이렇게 다른 나라로부터 ‘코로나 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능력을 갖췄으니 지역경제에 켜진 빨간 불을 초록 불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빨간 불 켜진 지역 경제
현재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켜진 빨간 불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지역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주된 원인은 지역축제 취소와 대폭적인 축소에 있다고 본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기침, 접촉에 의해 확산되는 만큼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는 전국단위 대규모 행사와 축제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한 행사·대회·축제의 취소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하게 행사를 추진해야 할 경우, 행사 기간이나 참석자의 범위를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전라남도만 해도 4일 개최 예정이던 2020 친환경 농업 전진 대회가 전격 취소되어 이 행사를 준비해온 담당 공무원, 관련 업계들이 타격을 맞았다. 전남 곡성군도 군민과의 대화도 무기한 연기했고 봄철 이벤트로 예정됐던 크고 작은 지역축제와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또 여수시와 고흥군의 경우 여수∼고흥 연도 연륙교 개통을 기념해 22일 예정한 전국 마라톤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익산 지방국토 관리청과 협의 중이라고 한다.
비단 전라남도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모두가 겪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축제 행사 취소 지역을 살펴보니 온통 빨간 불이다.
씨앗에서 열매를 볼 수 있어야
유능한 경영인, 유능한 리더는 남들보다 뛰어난 혜안(慧眼)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꿰뚫어 보며 위기 속에서 더 큰 빛을 발한다. 아직 싹이 트지 않은 씨앗을 보며 어떤 열매가 열릴지 정확히 알아차린다. 그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발한 계책을 내서 바로 실행에 옮긴다.
지금 ‘코로나 19’ 영향으로 지역축제는 꽁꽁 얼어붙은 땅에서 잔뜩 움츠리고 있다. 어떤 씨앗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씨앗을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하는 온기다. 지역축제가 얼어붙어 있을수록 필요한 게 정부와 지자체의 따뜻한 입김이다.
2020년을 맞이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박양우 장관)가 지역축제 서열화를 폐지하고 '2020~2021년도 문화관광축제' 35개를 선정했다. 지난해 4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등급에 따른 예산을 차등 지원했던 기존의 축제 등급제를 폐지하고 등급 구분 없이 재정지원 대상만 지정해 지역축제의 숨통을 터놓았다.
축제 등급제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지자체 단체장은 물론이고 축제 총감독까지 짓눌렀다. 그런데 등급 구분을 없애 정말 좋았다. 점수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좋은 축제를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새해를 맞았는데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아 고사 직전에 와 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범 정부적 지원이다. 축제 전문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얼어 있는 땅에 묻힌 지역축제 씨앗을 꺼내 싹 틔울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항상 지역축제는 향후 백 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갈수록 지역축제가 지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 관련 업계 정부 지원 절실
전 세계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해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축제와 대규모 행사가 직격탄을 맞고 기절 직전에 있는데 정부 지원은 축제 관련 산업을 비껴가고 있다.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 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 핵심은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중소관광업체를 위한 긴급 자원 지원책이었다. 저비용항공사는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긴급자원 지원을 하고 중소관광업체도 500억원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1% 저금리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회의 골자였다. 중소관광업체의 경우 “일반융자도 지원을 앞당기고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관광기금 융자도 신청이 있으면 상환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마스크 산업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 부총리는 “관광지와 외식업체의 소독·방역을 강화하고 방역 물품을 추가 지원해 이동 방문 수요의 제고를 유도 하겠다”며 “푸드페스타(food festa)를 조기 개최하고 주요 관광지 시설 보수·현대화도 앞당겨 추진하는 등 관광객 유치여건도 개선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각적인 배려를 하면서 축제산업은 거론조차 하지 않아 섭섭함을 넘어서 울화가 치민다.
겨울 축제부터 시작되어, 봄 축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지역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지역축제 1개에 연관된 축제 관련 산업은 어림잡아 20개가 넘는다. 지역축제 1개가 취소되면 최소 20개 이상의 관련 업체가 뒤로 나자빠진다. 축제 관련 업체 직원과 가족까지 합하면 피해 인원은 어마어마하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올인하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니 생활 자체가 안된다.
지역축제 정예요원들이 속절없이 주저앉아버리면 ‘코로나 19’가 완치되었다 하더라도 지역축제가 단시일 내에 꽃을 피울 수 없다. 교육만 백년대계의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역축제도 100년을 키운다고 생각하고 작정하고 달려들어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비상사태에 놓여 있는 축제산업에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그대로 말라죽을 것이다. 지역축제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역사, 문화, 인문, 농어촌 특산물, 자연환경 등 무수한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축제·행사 살리기에 범정부적 연계 필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기피 하다 보니 전통시장 찾는 고객이 반토막이다보니 도산 직전에 와 있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메르스 때 보다 경제 위기가 더 심각하다며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축제와 행사는 물론이고 기업체 연수, 기업설명회 같은 단체행사까지 잇달아 취소되다 보니 내수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코로나 19’ 방역체계를 완벽히 구축해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도 지나친 과잉반응은 불안을 가중시킨다면서 행사 진행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것이 행정안전부의 결단이라고 본다. 행정안전부가 축제와 대규모 행사 진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전국 지자체에 내려 보낸다면 자자체의 운신의 폭이 넓어져 무작정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기 보다면 탄력적인 운영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수산부 등이 범정부 차원의 축제지원책을 마련해 공유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축제 취소 여파로 죽어가는 지역경제가 초록 불을 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말이 있다. 간장, 고추장 된장은 우리 밥상에 꼭 필요한 것인데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코로나 19’ 확산 예방과 지나친 불안감 해소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주저주저 머뭇거리지 말고 필요한 경제활동은 해야 경제 위기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남 광양시는 광양매화축제추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 예정이던 제22회 광양 매화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찾아오는 상춘객을 위해 방역초소· 이동 화장실을 설치하고 상황실도 운영한다고 했다. 광양시가 찾아오는 상춘객을 위해 이런 배려를 하면서 축제 취소가 과연 옳은 결정이었는지 곱씹어 보았다.
지금 연일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 19’ 뉴스로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범정부적 심리적 치유다. 지나친 불안감을 떨치고 필요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지역 축제도 할 수 있으면 진행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이번 ‘코로나 19’ 파장을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점 잊지 말았으면 한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대규모 행사기획 연출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外 다수 역임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現)파주시 축제자문위원회 위원장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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