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박지수는 역시 다방면으로 빼어나다. 르샨다 그레이를 압도하면서, KB를 단독선두에 올려놨다.
KB는 16일 하나은행에 일격을 당했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20일 우리은행전이 중요했다. 1라운드서 24점차로 지는 등 중간전적 1승3패에 공방률 -24점. 잔여 두 차례 맞대결 모두 크게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시즌종료 때 동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결장했다.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고, 19일 돌아오면서 청주 원정에 오지 못했다. 결국 KB는 하나은행전 패배, 우리은행은 김정은 부재가 이날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유였다.
KB의 경기초반 응집력이 좀 더 좋았다. 촘촘한 스위치디펜스로 우리은행 외곽을 봉쇄했다. 우리은행, 특히 김정은에게 약한 카일라 쏜튼이 김소니아의 수비를 어려워하지 않았다. 동시에 박지수가 르샨다 그레이와의 매치업서 사실상 우위. 박지수는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그레이를 꽁꽁 묶었다. 적극적인 디나이로 그레이가 볼을 잡기 어렵게 했고, 포스트업을 하지 못하게 버텼다.
KB는 수비와 리바운드 응집력을 베이스에 깔고, 스크린과 패스게임으로 강아정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았다. 박지수와 쏜튼, 두 핵심이 자유로워지니 무게중심이 KB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1~3라운드와는 달리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이유.
외국선수가 빠진 2쿼터. 우리은행이 흐름을 잡았다. 김소니아가 국내선수를 수비하면서 부담을 덜었고, 박혜진과 박지현의 움직임이 좋았다. 잇따라 간결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득점과 동료의 득점을 동시에 챙겼다. 반면 KB는 실책이 쏟아졌다. 잠시 지역방어를 했는데, 오히려 흐름이 깨졌다. 우리은행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쿼터에도 박지수가 그레이를 압도했다. 3쿼터 초반 그레이가 잇따라 스크린파울이 지적됐는데, 사실 애매했다. 1쿼터에도 김소니아의 돌파를 막던 박지수의 수비자파울은 애매했다. 실린더 침범이 확실치 않았다. 결국 그레이는 3쿼터 막판 4파울에 걸렸다. 박지수는 강아정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며 중거리슛을 도왔다. 염윤아와의 기브&고 역시 인상적이었다.
결국 승부는 박지수의 손에서 갈렸다. 그레이의 파울트러블을 놓치지 않았다. 초반 쏜튼의 연속 득점에 박지수, 박지현의 3점포 두 방이 나온 상황. 그러자 박지수는 7분23초전 그레이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통해 뱅크슛을 꽂았다. 역전 당할 수 없다는 한 방.
그레이는 체력마저 떨어지며 부정확한 중거리슛을 남발했고, 박지수는 이후 또 한번 그레이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의 실책에 의해 쏜튼이 속공득점까지 올리며 5~10점 리드.
그동안 KB가 박혜진과 그레이의 2대2를 쉽게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우리은행은 KB의 촘촘한 외곽 스위치디펜스에 2대2를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몇 차례 연계플레이로 점수를 만들었지만, 흐름을 타지 못했다. KB는 그레이를 상대로 미스매치가 될 때 재빨리 도움수비를 하며 커버했다. 로테이션도 좋았다. 공격보다 수비응집력이 더욱 돋보였다.
3분5초전. 치고 나가던 쏜튼을 붙잡은 그레이의 5반칙. 이미 KB가 13점차 리드로 흐름을 장악한 상황. 하지만, 공방률을 의식, 계속 몰아쳤다. 박지수의 도움에 의한 쏜튼의 골밑 득점과 강아정의 3점포. 그런데 우리은행도 끝까지 힘을 냈다. 나윤정과 박지현이 잇따라 3점포를 꽂았다.
결국 KB의 79-69 승리. 단독선두를 탈환하면서, 맞대결 2승3패에 공방률을 -14점차로 좁혔다. 여전히 두 팀이 동률일 때 우리은행이 유리하다. 그러나 KB가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13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박지수 위력은 알고도 막지 못했다. 4점 9리바운드의 그레이에게 완승.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한 방이 그리웠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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