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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조커 역할을 부여받으며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안양 KGC인삼공사슈터 전성현(29, 189cm)이 WINDOW-1을 무난하게 마쳤다.
전성현은 한국이 치른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1 2경기(인도네시아, 태국)에 모두 출전, 평균 16.4분 동안 11.5득점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강점인 3점슛은 3.5개 터뜨렸고, 성공률은 43.8%였다.
김상식 감독은 그간 대표팀 경험이 적었던 젊은 선수 위주로 최종명단을 구성했다. 전력이 약한 팀들과의 대결인 만큼,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김종규, 이승현 등을 제외하면 성인대표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 주를 이뤘던 이유다. 라건아가 부상을 입어 12명 모두 1990년대생으로 구성된 대표팀이었다.
이 가운데 전성현은 커리어 첫 국가대표팀 선발이었다. 가장 최근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대회는 중앙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러시아에서 열린 카잔유니버시아드대회였다. 전성현 외에 두경민, 이재도, 허웅, 김준일, 정효근 등이 주축을 이룬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었다.
지난 20일 인도네시아와의 원정경기는 전성현의 국가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전성현은 14분만 뛰고도 12득점(3점슛 4/7) 2어시스트를 기록, 한국의 109-76 완승에 힘을 보탰다.
전성현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내가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 편했다. (김)종규, (전)준범이를 비롯해 다들 편하게 지냈다. 함께 훈련하는 게 처음인 선수들도 있었지만, 거리낌 없이 호흡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전성현은 이어 “상대팀이 나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슛도 많이 넣을 수 있었다. 다만, 경기 끝난 후 돌아보니 내가 조금 더 움직였으면 찬스도 더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예열을 마친 전성현은 태국전에서도 꾸준히 3점슛을 터뜨렸다. 전성현은 1쿼터에 시도한 3개의 3점슛은 모두 무위에 그쳤지만, 2쿼터에 침묵을 깨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3쿼터에는 버저비터를 넣는 등 2개를 추가했다.
전성현은 중앙대 재학 시절부터 슛 밸런스, 슛 릴리즈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슈터였다. 중앙대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대학팀의 사상 첫 프로팀(KGC인삼공사) 제압이라는 파란을 연출할 때 중심에 섰던 선수도 전성현이었다. 군 제대 후 치르고 있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10경기 평균 21분 12초만 소화하고도 2.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다만, 수비력이라는 분명한 약점도 존재하고, 이에 대해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나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3점슛이라는 역할을 부여받는 만큼, ‘조금이라도 찬스라고 판단되면 던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라는 게 전성현의 설명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WINDOW-1은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국가와의 맞대결에 앞서 치르는 쇼케이스와 같았다. 전성현 역시 보다 레벨이 높은 국가와의 A매치에 출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진 않았을까.
전성현은 이에 대해 묻자 “욕심이라기 보단, 더 잘하는 선수들과도 대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다. 그 선수들의 수비도 제치면서 슛을 던질 수 있을지 내 능력을 알아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INDOW-1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오는 11월 27일(vs 필리핀), 30일(vs 인도네시아) WINDOW-2를 치른다. 김상식 감독은 전성현을 비롯한 이번 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해 “가능성을 봤다. 슈팅이나 패기, 속공 등 강점이 분명했다. 선수층을 젊게 구성하며 나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어 “다만,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보다 좋은 조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슛 시도를 위한 슈터들의 움직임은 좋았지만, 이정현이나 김선형처럼 2대2를 시도할 선수가 한정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라고 전했다.
[전성현.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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