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봄은 오고 있는데
봄은 코앞에 와 있는데 봄의 상징인 축제는 시계가 멈췄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해 인구절벽이 임박한 일부 기초단체는 그나마 축제로 연명해 왔는데 봄 축제가 완전히 올 스톱 하다보니 앓는 소리만 가득하다.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다 보니 인적조차 드믄 적막강산이 되어 숙박업, 음식점은 파리를 날리고 있고, 축제 하나만 보고 지역 특산물 생산에 주력했던 농가들은 망연자실 넋이 나간 상태다.
축제를 준비해 온 기초단체들은 대규모 행사는 줄이고 개별 관광 차원의 소규모 이벤트를 준비해 관광객들이 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화장실, 주차장, 안전시설 구축 등 나름의 준비는 진행 중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찾아올지는 미지수.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한국 관광공사의 홍보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는 떼를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군중이 많이 모인 곳에서 혹시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관광을 진두지휘하는 공사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역축제에 와 달라고 홍보조차 할 수 없으니 딜레마 상황"이라며 "메인 축제 이벤트는 취소되지만 현장 축제 분위기는 이어지니 자발적으로 참석해 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코로나 19 불안감을 떨치고 봄나들이 가라고 권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관광공사도 혼란사태이다. 규모를 줄여서 지역축제를 개최해도 파리만 날리는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게 뻔하다 보니 고구마 먹고 체한 것처럼 답답하기 이를 데 없을게 뻔하다.
취소된 논산 딸기 축제
19~23일 개최 예정이었던 ‘논산 딸기 축제’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축제만 바라보고 딸기 농사를 지었던 생산 농가들은 신음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기진맥진 지쳐 있다. 논산 딸기 축제는 지역 특산품인 딸기를 널리 알리고 딸기 농가들의 판로 지원을 위한 경제 살리기 축제다. 실제로 지난해 논산 딸기 축제는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200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 여세를 몰아서 올해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축제 개최 시기를 앞당겼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축제 시기를 앞당긴 것은 겨울에 더 당도가 높은 논산 딸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였다. 이에 맞춰 축제 주제도 ‘눈꽃 속에 피어나는 논산 딸기 향’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정딸기 수확 체험, 딸기 홍보 판매 특별전, 딸기 음식 판매를 비롯해 딸기와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물거품처럼 무산되었으니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판로 개척에 연예인 재능기부도 필요
올해 논산 딸기 축제가 취소되면서 딸기 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논산시(황명선 시장)는 딸기 축제 취소에 따른 농가와 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서 홍보와 판촉 행사를 마련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영수 논산딸기축제위원장은 "축제취소에 따른 판매량감소 등 우려되는 상황이 있지만 국가적 재난상태에서 이 같은 결정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판로 개척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논산 딸기를 전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이구동성으로 논산 딸기 농가 피해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생산 농가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지는 의문이다.
홍보와 판촉 행사를 펼쳐 지역특산물을 판매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지역특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발 빠르고 폭넓은 유통망이 필요하다. 폭넓은 유통망은 입소문만큼 좋은 것이 없고 입소문을 내는 데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신뢰가 높은 연예인들이 적격이다.
요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유튜브와 팟 캐스트,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등 SNS를 통한 1인 방송을 운영 중으로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콘텐츠로 공익 목적을 띤 <국민 안내양 TV>를 들 수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예인 1인 방송 등이 합심해서 무산된 지역축제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도 지역축제 취소로 직격탄을 맞은 기초단체와 특산물 생산 농가를 배려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다른 지역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금 경상북도 영덕군도 논산시와 마찬가지로 멘탈이 붕괴된 상황이다. 그 동안 영덕 대게축제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했다. 봄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 내음을 맡으며 토실한 영덕대게로 식도락을 즐겼던 관광객들도 20~23일 열릴 예정이었던 <영덕대게축제>를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영덕대게 축제를 비롯해 영덕군 인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잔치를 즐기기 위해 찾았던 관광객은 23만60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해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어 영덕에 경제효과를 준것이 약 163억원 가량. 올해 영덕대게 축제가 열렸다면 이에 버금가는 수입이 생겼을텐데 무기한 연기되었으니 돈줄이 말랐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국가지정 예비축제다. 또 경북도 지정 최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영덕군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역경제가 빈사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울진 붉은 대게 축제, 구룡포 대게 축제 등 바다특산물 2월 축제가 모두 무산되어버린 통에 7번 국도 인근 지역이 모두 울상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생산농가와 상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세금 감면과 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축제장의 흥 만큼은 아니더라도 판로라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해남군 SNS 인플루언서 홍보단
지난달 31일 해남군(명현관 군수)이 SNS 인플루언서 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SNS에서 영향력이 큰 유명인을 활용해 군정 마케팅을 시작한 것인데 해남군의 이런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해남군 SNS 인플루언서 홍보단은 SNS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10명의 인플루언서로 구성돼 있다. 이들 인풀루언서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해남군을 적극 알리고, 더 나아가서 해남군이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에 소통의 날개를 달고 있다.
해남군 SNS 인플루언서 홍보단 자격은 1일 방문자 3천명 이상이다. 이들은 해남 관광지와 축제 등을 취재해 적극 홍보할 계획인데 필자는 그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본다. 이런 시도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하고 있는데 시정(市政), 군정(郡政) 홍보에서 한 걸음 더 나가 SNS와 온라인 유튜브 방송에서 지역축제를 진행하면 코로나 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을 때 어느 정도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SNS와 온라인 방송도 지역축제 무대
지역축제 총감독이자 대규모 행사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 김종원은 지난 1월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를 발족시켰다. 지역축제 발전과 대한민국 문화 경쟁력 제고, 축제전문가의 권익 보호를 위해 사단법인을 출범시키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1인 방송 <김종원의 팔도축제 TV>다. 필자는 이 <김종원의 팔도축제 TV>를 개인방송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 지역축제 무대로 활성화할 생각이다.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이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지역축제 취소를 하게 될 경우 <김종원의 팔도축제 TV>가 지역축제 현장이 되어, 지역특산물 판로를 열어준다면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세상 모든 일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시도를 해보면 노하우가 쌓이고, 축적된 노하우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 된다. 유능한 경영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을 내다보고 잠재적 수요를 진단한다. 지금 지역축제 무산과 축소로 타격을 입고 있는 기초단체장들이 남보다 한발 앞서 온라인 방송을 지역축제 무대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그는 분명 잠재적 수요를 내다볼 줄 아는 유능한 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을 터. 손자병법에는 ‘유능한 장수는 변화에 능하다“고 나와 있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대규모 행사기획 연출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外 다수 역임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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