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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방송인 김병만이 10년 동안 이끌어온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28일 오후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김병만과 김진호PD가 출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병만은 오는 29일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에 대한 소개를 하며 "영화같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내 역할도 변했다. 예전엔 동반자 느낌이었다면 이젠 설계자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면서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400회를 맞이한 소감을 전하며 "처음 시작할 땐 100회마저도 상상도 못 해. 한 시즌으로 좋은 경험을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청자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시고 예상 밖의 몇 배 이상으로 반응을 얻었다. 그 사랑이 계속 이어져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김병만은 촬영 중 일어났던 돌발 사태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볼 수 있는 건 촬영되고 편집된 부분이지 않나. 우리 스태프들 4-50명이 깊은 정글에 들어가는데 많은 경우가 생긴다. 배가 뒤집힌 경우가 있었고 폭우, 태풍이 와서 피신하기도 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폭우가 쏟아져 소품들이나 물건들이 떠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 굉장히 위험하고 그 순간엔 무서웠었다. 자연은 쉬지않지 않나. 또 다른 나라는 전혀 예상을 못하는 상황이 와서 그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며 "한 사람이라도 다쳐도 크게 다치게 되면 이 프로그램은 없어진다. 다행이 큰 사고없이 400회까지 오게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진호 PD 또한 큰 사고 없이 400회를 맞이한 것에 대해 "늘 촬영 전에 가장 최우선으로 두는 게 안전이다. 현장에서도 정말 보수적으로 촬영하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방송임에도 한 명도 다치지않았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앞으로도 안전하게 촬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잦은 부상과 여러 위험한 순간에도 불구하고,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9년 째 해왔다. 정말 길게 왔는데, '갑자기 이 프로가 없어지게 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면 공허하고 한동안 우울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정글에 있을 때의 장점을 설명하며 "체력적으로는 물론 계속 달리면 사람이기에 지친다. 그렇지만 제 나이에 맞게 체력을 안배하면 달릴 수 있다. 더 힘든 건 정신인데, 정글에 가면 오히려 생각이 맑아진다"고 말했다.
정글에서의 생각이 더욱 단순하다고 밝힌 김병만은 "하루에 먹고 자고 살 것만 생각하면 되니까 생각이 더 단순해진다. 한국에 오면 뇌적으로 쉬웠던 그곳이 계속 생각나서 그리워진다. 언젠가 '정글의 법칙'이 없어지게 되도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고백했다.
또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이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대리만족"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저를 보면 추억을 말씀하시고, 어떤 사람들은 '그 곳에 가서 이렇게 하고싶다'고 말한다. 어린이들도 영화에서 본 세계를 보며 신기해한다"며 "우리는 자연 탐구를 정글에 통해서 한다. 우리가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 뒤의 자연들이 주인공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대리만족적인 부분들 때문에 지켜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동시에 두 사람은 '정글의 법칙'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했다. 김병만은 "배우 하지원 씨다. 하지원 씨가 영화에 출연하실 때 대역을 안쓰는 걸로 알고 있다. 또 모험과 별을 좋아하신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진호PD는 "두 번 넘게 말씀드렸는데 백종원 대표님이시다. 정글에 가면 김병만 씨가 집 지으랴, 사냥하랴 너무 힘들다. 백 대표님이 낚시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골목식당' 회식자리까지 찾아갔다. 꼭 데리고오고 싶다"고 열정을 표현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자신에게 정글이란?'의 질문에 답했다. 김병만은 "정글은 직장이다. 포기할 수 없고, 꼭 해야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안 하면 누군가를 생각을 안한다는 거다. 저의 미래를 생각을 안하는 거고, 가족을 생각을 안하고, 시청자들을 생각을 안하는 거다. 계속 지켜봐주고 기다려주시는 한 체력이 안돼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정의했다.
김진호 PD는 "나도 직장이다. 직장에서 이만큼 즐겁게 일하고, 보람도 얻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 꾸준히 사랑받는 프로를 오래 했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 = SBS NOW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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