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한화의 최상 시나리오 중 하나는 바로 이용규(35)와 하주석(26)의 '화려한 컴백'이 아닐까.
한화는 이용규가 중견수, 하주석이 유격수로 중심을 잡아줘야 팀 전력에 크나큰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지난 해 한화의 추락 원인에는 이들의 부재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용규는 구단 자체 징계로 인해 1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하주석은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한화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라드 호잉을 중견수로 배치하고 오선진을 유격수로 세우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시즌을 완주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 이용규, 부활+리더십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용규는 FA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까지 다녀온 뒤 트레이드를 요청,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한화는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용규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2019년을 마감했다. 그러나 한화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는 마침 주장으로 선출되면서 그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이용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제 기량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발휘해야 했다.
"일단 다치지 않고 모든 훈련을 잘 소화한 것이 성과"라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이용규는 "모두가 걱정하는 경기감각도 캠프에서 홍백전이나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익혔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용규는 "올 시즌을 마치고 모두에게 '이용규가 올 시즌에 정말 잘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부터 한 발 더 뛰고, 항상 전력질주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부족한 점이 많은 주장이지만 선배, 동료, 후배들 모두가 잘 따라줘서 무사히 캠프를 마칠 수 있었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는 게 이용규의 말이다.
▲ 아픈 만큼 성숙해진 하주석
예기치 못한 시즌 아웃. 하주석은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야구장을 떠나 있으면서 정말 야구가 그리웠고 동료들과의 파이팅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하주석의 말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이제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하주석은 올해 스프링캠프 역시 부상 없이 완주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성과로 "아프지 않고 캠프를 완주한 것"을 꼽은 하주석은 "확실한 몸 상태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에 나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캠프였다"라고 자평했다.
한결 나아진 몸 상태로 한층 발전한 기량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하주석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후배들, 팬들까지 내 무릎에 대한 걱정이 많았을텐데 부상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현재까지 만족스럽게 진행됐지만 실전에서 보여드려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막 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이용규(왼쪽)와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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