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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KBS ‘6시 내고향’ 시골버스 국민안내양으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수 김정연이 유튜버로 변신했다. 채널 이름은 ‘국민안내양 TV’. 이름에서 가수 김정연이 추구하고 있는 1인 방송의 가치가 느껴진다.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가수. 방송. 강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또 한 번 도전을 감행한 그녀를 만나보았다.
‘국민안내양 TV’를 시작한 이유는?
‘국민안내양 TV’는 KBS ‘6시 내고향’ 시골 버스 국민안내양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어르신들의 뽀로로, 어르신들의 BTS로 불리며 분에 넘치는 환호를 받으며 10년 넘게 고향 버스를 탔다. 그러면서 ‘농촌’ ‘어촌’ ‘산촌’이 많이 외롭다는 걸 느꼈다. 어렵게 농사를 지었는데 판로가 없어서 괴롭고, 자식들과 떨어져 살다 보니 겉으로는 괜찮다 하면서 웃지만, 마음 한 자락엔 찬바람이 스치는 게 보였다. 어르신들 만나고 시골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정(情)을 드려야지 다짐했는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국민안내양 TV’를 시작했다.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속에 담아둔 사연을 풀어 놓으시라 멍석도 깔아드리고, 판로가 없어 애를 태우는 농가에 판로를 열어드리는 것이 ‘국민안내양 TV’ 존재 이유다.
‘국민안내양 TV’ 콘셉트는 뭔가?
함께 하는 방송, 서민방송, 착한 방송, 리얼 방송, 아나로그 감성 방송이다. ‘국민안내양 TV’에 들어오시면 나누고 베풀며 함께할 수 있다. 또 애청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스토리를 털어놓고 공감을 얻을 수 있어 벽이 없는 서민방송이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게 선한 영향력이다.
그리고 ‘국민안내양 TV’는 서민의 감동 스토리를 더하거나 빼지 않고 NG마저도 오롯이 전한다. 날 것의 싱싱함을 추구하는 리얼 방송은 ‘국민안내양 TV’의 생명이기도 하다. 아나로그 감성 방송 또한 ‘국민안내양 TV’ 주요한 콘셉트다. 디지털 시대의 삭막함을 아나로그 감성으로 적셔주고 싶다.
주 시청자층을 50~70대로 잡은 이유는?
모바일 시대를 상징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서민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중.장년층 콘텐츠가 없다. 중장년층이 2,30대를 앞질러 유튜브 주요 구독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콘텐츠는 2,30대 위주다. 게임과 먹방, 또 연예인 중심의 콘텐츠다 보니 유튜브 세계에서도 중장년 층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국민안내양이 나서서 ‘실버세대에 의한, 실버세대를 위한 실버세대 유튜브 방송’을 해보자 작정했다. 오래 동고동락해도 질리지 않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정감이 가는 서민방송이 ‘국민안내양 TV>’.
실버세대가 반할만한 콘텐츠는?
‘국민안내양 TV’는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모바일 시대 트렌드와 50~70대 유튜브 이용자의 취향, 고민 등을 반영해 다양한 코너를 만들었다. 김정연이 기존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흥과 끼를 발산하고 여기에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포맷인데 첫 번째로 시작한 코너가 ‘뭐든지 팔아드립니다’이다.
‘뭐든지 팔아드립니다’는 기존의 홈쇼핑 틀을 깬 스토리가 있는 직거래 중개(仲介)방식이다. 시골 버스를 타면서 생산 농가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다. 또 살림하는 가정주부다 보니 좋은 상품을 싼값에 사는 노하우가 필요했는데 ‘뭐든지 팔아드립니다’에 이 두 가지 욕구를 다 포함 시켰다.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하고, 상품판매가 아닌 홍보 대행에 집중하여 생산자와 구매자가 공동이익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뭐든지 팔아드립니다’가 농특산물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족과 얽힌 고민도 팔아주고 반려동물도 팔아준다. 감성 아나로그 방송 컨셉답게 추억도 팔아드린다. 사연과 문자를 통해 팔고 싶은 사람, 물건이 있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이 외에 주요 코너로 ‘모바일 영상 통신원 전국 생생 리포트’ ‘모바일 TV 전국 노래 자랑’ ‘정연이가 간다 게릴라 콘서트’ ‘초대가수와 함께 하는 김정연의 뮤직 라이브 콘서트’가 있다. 기존 방송의 기준과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방송이라 함께 하는 재미가 솔솔할 것이라 장담한다.
첫 방송은 언제 시작했나?
지난 6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첫 방송이 나갔다. 첫 방송에서는 ‘국민안내양 TV’ 소개, 그리고 ‘국민안내양 TV’의 핵심 코너인 ‘뭐든지 팔아드립니다 - 함양 사과 편’이 나갔다. 함양군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어 함양군 안의농협에서 생산한 함양 명품 사과를 홍보했는데 호응이 뜨거웠다.
안의농협 이상인 조합장 전화 연결을 통해 지리산 1번지 청정 함양에서 생산된 함양 사과의 특징과 생산 농가의 애환이 담긴 찡한 스토리를 끌어냈다. 또 시중가 20% 할인으로 한정 수량을 판매하다 보니 구매 경쟁이 치열했고 댓글도 많이 올라왔다.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준 보람이 기대 이상으로 컸다.
판로가 어려운 중소, 영세기업의 제품, 각 지역의 농·수산특산물 경우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실제 거래는 소비자와 생산자 직거래한다. 국민안내양 TV는 중간 다리 역할만 할 뿐이다. 신뢰도가 높은 국민안내양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직거래가 활성화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공동이익이 창출되는 방송이니만큼 팔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국민안내양 TV’ 문을 두드리시길 바란다. 공익 방송이기 때문에 수수료는 전혀 없다.
제작 시스템은 어떤가?
‘국민안내양 TV’는 제작과 방송을 위해 자비로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자체 편집, 음향, 영상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비 해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 제작이 상시 가능하다. 작가, 엔지니어, 카메라, 음향 감독 등 베테랑 인력들이 포진해있어 스튜디오 출연을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출연이 가능하다.
앞으로의 꿈은?
민중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1호 트로트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또 20대에는 노찾사 민중가수로, 30대에는 시사 전문 방송인으로 맹활약하다가 40대에 트로트 가수로 턴해 국민안내양으로 살면서 도전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리고 마흔 중반에 늦깎이 엄마가 되어 늦둥이 육아 달인라는 소리도 들었다.
자서전 ‘뛰뛰빵빵 김정연의 인생버스’를 출간하면서 효(孝)를 주제로 한 ‘김정연의 효 콘서트’를 열어 구름관객을 몰고 다니는 명강사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일인다역의 삶을 살면서도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것을 보면 타고난 팔자인 것 같다. 일단은 지금 내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국민안내양 TV’를 성공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그 다음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사진 = 제이스토리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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