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주전포수는 누구? 최우선 기준은 '투수와의 궁합'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가장 중요한 건 투수에게 맞는 포수다."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이라는 걸출한 포수를 두 명이나 보유했다. 둘 다 주전포수로 손색 없다. 전임 사령탑은 철저한 '전담 포수제'로 운용했다. 잘 맞는 선발투수들과 매치, 배터리 호흡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공격력이 좋다. 투수들을 살리면서 팀 공격력까지 끌어올렸다. 심지어 한 사람은 지명타자로 기용되기도 했다. 즉, 전담포수제는 키움 전력을 극대화한 묘수였다. 그래서 손혁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일단 손 감독은 기계적인 전담포수 기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주전 한 명을 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투수에게 맞는 포수"라고 했다.

손 감독은 선발투수 5명에게 누구와 호흡이 잘 맞는지 물어봤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을 얻었다. 그래도 손 감독은 "내가 투수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투수가 잘 맞는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동원과 이지영은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스타일에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 손 감독은 "동원이는 공격적이고, 지영이는 수비적이다. 지영이는 삼성 시절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등 제구력이 좋고 경험 많은 투수들과 많이 맞춰봤다. 동원이는 넥센 시절부터 투수들과 함께했다. 장타력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손 감독은 두 포수의 특성, 투수들과의 미세한 호흡 등을 감안해 주전포수를 정할 계획이다. 주전을 정해도 백업의 비중은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일정은 전례 없이 빡빡하게 진행된다. 월요일 경기에 더블헤더까지 열린다. 백업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주전급 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한 키움으로선 나쁘지 않다.

[박동원(왼쪽)과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