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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가 서서히 KBO리그에 적응한다.
모터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연습경기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 2개와 도루 1개, 득점 1개를 기록, 팀 공격력에 기여했다.
손혁 감독은 11일 자가격리를 마친 모터를 사실상 특별 관리했다. 자체 연습경기서 의도적으로 투수의 공을 쳐다보게 하는 등 적응에 각별히 신경 썼다. KBO 경험이 있는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와는 다른 케이스였다.
현실적으로 모터에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제리 샌즈의 타격 생산력을 온전히 메워주길 기대하는 건 힘들다. 스타일 자체가 공격보다 수비가 안정적이다. 생소한 KBO리그 투수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연습경기 및 SK,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던 이유다.
그러나 수첩에 투수들의 장, 단점을 정리하는 등 나름대로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5일 SK전서는 소기의 성과를 봤다. 비록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볼넷 2개로 출루를 두 차례 했다. 도루에 득점까지 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 SK 리카르도 핀토에게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서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지 않았다. 본인은 볼이라고 생각하고 1루로 걸어가는 자세를 취했는데, 구심이 삼진 콜을 하자 아쉬워하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아직은 존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4회 2사 1,2루서 핀토의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면서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이어가게 했다. 6회에는 김세현에게 볼넷을 골라낸 뒤 김혜성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혜성이 초구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하자 2루에 들어갔다. 런&히트 사인인 듯했다. 1사 후 박준태의 우전안타에 홈까지 파고 들며 추가점을 올렸다.
기대했던 첫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포함 수 차례 "모터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수비만 잘 해주면 된다"라고 했다. 타격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다. 정규시즌 초반에도 꾸준히 하위타순에 배치될 듯하다.
[모터.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m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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