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성이도 이번 FA 계약으로 더 성숙해질 것이다."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이 오리온에서 만났다. 강 감독이 개성이 강한 이대성을 오리온에 효율적으로 녹이는 동시에 이대성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지가 포인트다. 결과가 어떻든, 새 시즌 오리온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커졌다.
이대성은 오리온에 마침맞다. 이대성의 장점이 오리온의 약점이었다. 오리온은 10개 구단 중 가드진이 가장 약하다. 공수겸장 가드 이대성이 역량을 펼치기 좋은 조건이다. 한호빈과 전성환도 좋은 가드다. 그러나 이대성을 보조하는 역할에 좀 더 어울린다.
이타적이면서 몸싸움을 즐기며 스크린을 잘 서는 파워포워드 이승현, 볼 없는 움직임이 좋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에 정확한 한 방을 갖춘 허일영, 돌파력과 스피드를 갖춘 최진수까지. 이대성이 이들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들은 190cm가 넘는다. 적극적인 스위치디펜스가 가능하다. 이대성은 3번 수비까지 가능하다.
강 감독은 이대성의 장점을 살려주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전화통화서 "기량은 검증된 선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대성에게 메인 가드로서 전적으로 신뢰를 주면서, 책임감도 부여할 방침이다.
단, 이대성의 단점에 대해서는 소통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파괴력과 클러치능력이 좋지만, 기복이 있다. 경기흐름에 따른 강약조절이 미흡하거나 (결과적으로)무리한 공격을 할 때도 있다. 현대모비스 시절에는 양동근, KCC 시절에는 이정현이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을 커버해줬다.
현실적으로 오리온은 이대성의 단점까지 커버해줄 선수가 없다. 결국 이대성이 강 감독과 김병철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의 대화와 조율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강 감독이 이대성의 영양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리온의 다음시즌 운명을 가르는 대목이다.
이대성은 KCC를 거치면서 감독이 '다루기 쉽지 않은' 선수라는 평가가 선명해졌다. 하지만, 강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편견 없이 다가서려고 한다. 분명한 건 이대성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고 오리온에 잘 맞는 선수라는 점이다.
강 감독은 "감독과 선수가 부드럽게 소통을 하면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본인도 좋을 것이고, 다른 선수들과 팀에도 좋을 것이다. 대성이가 이번 FA 계약을 계기로 더 성숙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강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에도 선수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 돋보였다. 이대성과는 FA 계약과정에서부터 신뢰를 주고 받았다. 그는 "대성이에게 세상 사는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은 선수를 믿어야 하고, 선수도 팀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다"라고 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위), 이대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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