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SK는 10연패 탈출이 간절했다. 20년만의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 수립은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가득했다.
20일 고척 키움전. 2-1로 앞선 경기를 5회말 박종훈의 난조와 폭투 등으로 2-3으로 뒤집혔다. 지난 10연패 과정을 돌아볼 때 무조건 무너지는 패턴이 예상됐다. 아니었다. SK는 6회초 공격에서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 실책과 구원투수 오주원의 난조를 틈타 기회를 잡았다. 무사 1,2루서 남태혁의 우전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이때부터 벤치의 집념이 드러났다. 염경엽 감독은 포수 이홍구 타석에서 대타 노수광을 냈다. 키움이 사이드암 양현을 낸 것에 대한 승부수였다. 노수광은 번트 자세를 취했다.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내도 좋고, 빠른 발을 지닌 노수광에게 상대 내야진에 부담을 주는 의미도 있었다.
여기서 키움의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노수광은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했다. 그러나 타구가 빗맞으면서 양현의 글러브에 쉽게 들어갔다. 그러나 1루를 비웠고, 아무도 커버하지 않았다. 무사 만루 기회. 상대의 실수가 컸지만, 어쨌든 대타 작전은 성공했다.
결국 무사 만루서 김창평의 2루 라이너 타구가 서건창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져 나온 사이 한동민이 역전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3루, 염 감독은 김강민 타석에서 또 다시 좌타자 정진기 카드를 뽑아 들었다. 양현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은 실패. 그러나 6회에만 두 번의 대타 카드로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염 감독은 1점 리드를 잡자 6회부터 선발 박종훈을 빼고 불펜을 가동했다. 김정빈을 시작으로 가 줄줄이 투입됐다. 결국 키움의 추격을 막고 연패를 끊었다. 그 사이 7회에 추가점이 나오면서 불펜도 부담을 덜었다.
연패를 당하는 팀은 늘 투타 언밸런스에 시달린다. SK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모처럼 투타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 수비 실수도 나오지 않았고, 마운드는 벤치의 계산대로 움직였다. 타선은 화끈하게 터지지 않았으나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그렇게 SK가 구단 창단 최다연패를 피하고 소중한 1승을 챙겼다.
[노수광.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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