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경기를 하다 보면 예상 외의 실수가 나올 때도 있다."
키움은 20일 고척 SK전까지 9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5위다. 실책 개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객관적으로도 키움 디펜스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9~20일 경기서는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유격수 김하성의 경우 연이틀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했다.
뼈 아픈 건 20일 경기였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치명적 실수가 있었다. 3-3 동점이던 6회초 무사 1,2루 위기. 키움 손혁 감독이 오주원을 내리고 양현을 올리자 SK가 이홍구를 빼고 대타 노수광을 기용했다.
노수광은 키움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하자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빗맞았고, 투수 양현의 글러브에 재빨리 들어갔다. 키움이 커버플레이만 잘 하면 아웃카운트 2개도 올릴 수 있었던 상황. 타자주자가 발 빠른 노수광이라고 해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양현은 1루를 잠시 멍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1루를 커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1루수 박병호가 전진한 상황이었으니 2루수 서건창이 1루를 커버해야 한다. 혹은 다른 약속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어쨌든 1루는 비었고, 무사 만루가 됐다. 결국 SK는 김창평의 2루수 방면 타구에 3루 주자 한동민이 역전 결승득점을 올렸다.
손혁 감독은 내야수들을 나무라지 않았다. 21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좋은 수비로 이닝이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예상 외의 실수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런 것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타구를 놓치려고 하는 야수들도 없고, 투수들은 누구나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한다. 그런데 잘 안 되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지도자가 해당 선수들에게)얘기를 잘못하면 선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에겐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 말대로 키움 디펜스는 리그 전체를 봐도 좋은 수준이다. 그는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나는 좋은 수비수들을 데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혁 감독과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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