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SK가 연이틀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웃지는 못했다.
SK가 19~21일 고척 키움전서 최악의 분위기를 벗어났다. 20일 경기 승리로 10연패를 탈출했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21일 시즌 첫 연승과 첫 위닝시리즈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단, 염경엽 감독이 승부처에 지시한 페이크 번트&슬러시가 키움을 잇따라 흔든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21일 SK가 6-7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키움 양현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김창평은 번트 자세를 취했다. 키움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했다.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희생번트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양현의 초구 투심에 김창평이 돌연 타격 자세를 취했고,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또 하나. 김창평이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시도하려고 하자 1루 주자 최정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때문에 최정은 여유 있게 2~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 수 있었다. 무사 3루서 이홍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 키움 내야진과 벤치를 완벽히 무너뜨린 고급야구였다.
사실 SK는 20일 경기서도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했다. 3-3 동점이던 6회초 무사 1,2루 찬스서 대타 노수광이 시도했다. 이때 역시 투수는 양현이었다. 그러나 노수광은 양현의 공에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빗맞은 타구가 양현의 정면으로 갔다.
그런데 SK에 행운이 찾아왔다. 1루수 박병호가 노수광의 번트 자세에 전진 수비하면서 순간적으로 1루가 텅 비었다. 당시 양현은 노수광이 타구를 잡고도 1루에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결국 무사 만루가 됐고, 후속 김창평의 2루수 방면 타구에 한동민이 결승득점을 올렸다.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SK의 작전은 성공했다.
페이크 번트&슬러시 자체만 보면 20일 노수광보다 이날 김창평이 깔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0일에는 역전 결승득점으로 연결됐고, 21일에는 1점이 아닌 2점으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불펜과 수비 실수 등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단, 김창평의 작전수행 자체는 고급야구였다.
[김창평.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