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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마침내 삼성 라이온즈 코칭스태프가 바랐던 구위를 보여줬다. 백정현이 그간의 부진을 씻는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야말로 ‘백쇼모드’였다.
백정현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이 4-1로 승, 백정현은 올 시즌 4번째 등판서 첫 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백정현은 난조를 보였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는 등 3경기서 3패 평균 자책점 10.29에 그쳤다. 특히 지난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는 4이닝 1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1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여전히 백정현을 신뢰했다. 젊은 투수들로 선발투수 전력을 개편한 삼성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투수라는 게 허삼영 감독의 견해였다.
허삼영 감독은 10일 키움전에 앞서 “선발투수는 매 경기 부담감을 안고 올라간다. FA 취득 직전인 선수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팀원들이 도와주고 있다. 본인도 내색은 안 하고 있지만,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곧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라고 전했다.
허삼영 감독의 바람이 닿은 걸까. 백정현은 그간의 부진을 딛고 호투를 펼쳤다. 1회말 선취득점을 지원받은 백정현은 이후 타선이 침묵했지만, 6회초까지 키움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백정현이 호투를 펼치자, 타선도 6회말 2득점을 올리며 모처럼 지원사격했다.
삼성은 이후 필승조를 투입하며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오승환이 다소 흔들려 추격을 허용했지만, 주도권만큼은 지킨 끝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10.29였던 백정현의 평균 자책점은 7.20이 됐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백정현의 진정한 시즌은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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