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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주 2~3회 정도만 나가도 지명타자를 순환할 수 있다."
NC 간판스타 나성범은 5월 17일 인천 SK전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뒤 9회말에 우익수로 투입됐다. 2019년 5월 3일 창원 KIA전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 무릎을 다치고 수술 및 재활을 한 뒤 처음이었다.
올 시즌 나성범은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동욱 감독은 전후 및 좌우로 움직이는 수비가 앞으로만 가는 주루보다 무릎에 스트레스를 더 준다고 판단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만큼, 간판타자의 컨디션 관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5월 24일 창원 한화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후 5월 31일 대구 삼성전, 6월 7일 대전 한화전, 11일 창원 두산전, 17일 광주 KIA전, 21일 창원 한화전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들어 조금씩 우익수 선발출전 비중이 높아졌다. 거의 주당 1회 정도만 수비를 했지만, 17일 경기 이후 나흘만인 21일 경기에 다시 우익수로 나선 건 의미 있었다. 그만큼 나성범의 무릎 상태가 더 좋아졌다.
이 감독은 24일 수원 KT전이 우천 취소된 뒤 "상황을 지켜본다. 수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오면 주 2회에서 3회까지도 맡길 수 있다. 물론 풀타임으로 하는 건 부담이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도 수비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를 계속했던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를 보니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한 부분도 없다. 경기 후에도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무릎이 수비에 적응하면, 우익수 수비를 좀 더 늘려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주 1회에서 2회로 늘릴 계획이 있다. 이 감독도 반갑다. 나성범이 우익수로 많이 나설수록 지명타자를 다른 야수에게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야구는 전문 지명타자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수비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를 안배하는 차원에서 지명타자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팀이 늘어났다.
NC도 몸 상태를 관리해야 할 선수가 많다. 1순위는 양의지다. 최근에는 이석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다. 더더욱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성범이가 수비를 하면 일단 양의지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에 맞춘다"라고 했다.
즉, 나성범이 우익수로 많이 나설수록 양의지의 기용폭이 커진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베테랑 박석민, 또 다른 간판타자 박민우도 간혹 지명타자로 기용해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성범이가 주 2~3회 정도 수비를 나가면 다른 타자들이 지명타자를 순환할 수 있다. 카드가 늘어난다"라고 했다.
또 다른 원칙도 있다. 이 감독은 "지난주 일요일에 이명기를 지명타자로 기용했는데 월요일에 쉬는 부분까지 생각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틀 연속 수비를 하지 않은 선수는 그만큼 체력을 더 아낄 수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선수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미리 얘기해주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장기 연전을 하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감독이 주전들에게 미리 언제 쉴지 알려주기도 한다. 올 시즌 KBO리그도 간판야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언제 잡힐지 모른다.
다만, NC의 경우 나성범의 무릎 컨디션을 매일 체크해야 하는 변수가 있다. 팀 사정상 지명타자 기용을 미리 며칠씩 정할 수 없다. 이 감독은 "몸 상태를 봐야 하니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성범이의 컨디션을 보면서 짜고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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