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김응수 "'준수식품의 견고한 요새'라는 후배의 말에 눈물 쏟기도"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응수(59)가 남다른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김응수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 연출 남성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甲乙)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김응수는 준수식품 마케팅영업본부 마케팅영업팀 시니어인턴 이만식을 맡았다.

김응수는 배우 박해진, 박기웅, 손종학을 제외한 출연진과 처음으로 호흡했다. 그는 "이름도 몰랐다. 처음 리딩할 때 걱정이 됐다. 저도 쑥스러웠다. 그 친구들은 오죽할까. 저와 연기를 하면 얼마나 부담이 될까"라며 "많이 웃겨주는데 부담돼서 안 웃더라"고 했다.

김응수는 수많은 후배 가운데 마케팅영업팀 사원 김승진으로 분한 배우 홍승범을 언급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인터뷰 오기 전에 홍승범 배우가 '우리 준수식품의 견고한 요새 응수 형, 설레는 마음으로 배우고 애썼던 게 기억난다. 항상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 풀어주고 재밌게 이끌어주셔서 고맙고, 경험이 부족한 저에게 조언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눈물이 쏟아졌다. 메시지를 읽고 이 친구가 나랑 연기하는 게 이렇게 힘들었구나,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었다. 그래서 많이 웃겨줬다"며 문자를 그대로 읊었다.

하루에만 수십 개의 장면을 촬영한 탓에 체력 부담이 컸다는 김응수. 그는 "주인공이어서 분량이 많았다. 특히 핸드폰 파는 장면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확 잡아야 했는데 새벽 2시에 찍었다. 수면 부족이라 얼굴이 망가졌지만, 촬영 순서상 어쩔 수 없었다. 작품의 퀄리티 문제였다. 커피를 마시고 바깥 공기를 많이 쐤다. 대책이 없었다. 하루에 소화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응수는 1981년 극단 목화 단원으로 연극계 입문, 그로부터 15년 뒤 영화 '깡패수업'으로 데뷔했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지만, "이만식이 총집합체"라고 이야기한 그는 "배우 김응수 인생의 결정체가 이만식이다. 큰 관심이 너무 행복하다. 배우라는 직업을 택하길 잘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게 될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도요토미 히데요시(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1592'(2016))를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목표는 무엇일지도 궁금해졌다. 김응수는 "배우를 하면서 감독의 꿈이 더 커지고 있다. 연출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써보려고 하면 집필 능력이 없다는 걸 느낀다"고 넌지시 말했다. "꿈으로만 그리는 시나리오가 한 편 있다. 80% 정도 써놨는데 글로 옮기니까 감동이 없더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서도. 이만식이 그대로 일본 꼰대로 가면 될 것 같다."

한편 오는 27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되는 MBC '꼰대인턴 스페셜'에는 배우 박해진, 김응수, 박기웅, 고건한, 가수 이수영, 영탁, 김희재가 출연한다.

[사진 = MBC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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