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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해 11월 패션 브랜드 ‘마이누(MINU)’ 조민우 디자이너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날,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 유재석이 ‘마이누’ 니트를 입고 나왔다. 네티즌은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인터넷에 궁금증을 쏟아냈다. 그날 주문이 폭주했다.
“유재석 씨가 입으니까 귀엽고 부드러운 매력이 잘 살아 났어요. 공룡 그림이 새겨진 니트는 마이누의 대표 아이템인데, 유재석 씨 덕에 한번 더 유명해졌죠.”
유재석 외에도 ‘슈퍼쥬니어’ 이특을 비롯해 하성훈, 닉쿤, 장도연 등 연예인이 ‘마이누’를 입었다.
배우 지망생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
조민우 디자이너는 배우를 꿈꿨다. 예고를 졸업하고 몇 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했다. 그 무렵 사촌형이 패션학원을 다녔는데,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평소 옷에 관심이 많아 연기를 그만두고 패션학원에 등록했다. 이후 3년간 옷 제작 방법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세계에 푹 빠져 살았다.
“2016년 10월에 ‘마이누’를 론칭했죠. 제 이름을 브랜드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처음엔 용돈벌이로 시작했어요. 티셔츠를 팔았는데, 기대만큼 성과가 좋지 않았죠. 1년 정도 지나니까 반응이 오더라고요. 공룡 니트였어요. 2017년부터 잘 팔리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도 주문이 들어와요.”
공룡 디자인이 제일 잘 나간다. 다른 동물 아이템도 해봤지만, 공룡의 인기가 제일 많았다. 복싱하는 공룡, 해골만 있는 공룡, 조련사 공룡 등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버지 사랑 듬뿍 받고 키덜트로 성장
그는 삼형제의 맏이다. 아버지는 삼형제를 데리고 주말마다 캠핑을 다녔다.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았다.
“국내 유명 여행지는 거의 다 가봤어요. 주말에 쉬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여행 가는게 싫을 때도 있었죠(웃음).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어렸을 때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죠. 패션 아이디어도 과거의 경험에서 떠올릴 때가 있어요.”
만화책, 애니메이션을 즐겨 봤다. 사무실에는 ‘해리포터’ ‘토이스토리’ 등의 장난감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포장지도 안 뜯은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위기는 나를 단련시킨다
론칭 이후 매 시즌마다 위기의 연속이다. 위기가 없으면 더 불안하다. 평탄하게 일이 풀리면, ‘이게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뭔가 터질 것 같다.
“자잘한 위기가 있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해죠. 적당한 긴장감이 저를 발전시켜요. 계속 새로운 것을 찾게되고, 공부하게 되니까요.”
‘마이누 테마 펍’ 만들고 싶어
일본 여행에서 ‘원피스’ 테마 펍을 찾았다. 펍 안의 모든 것이 ‘원피스’로 채워졌다. 언젠가 이런 펍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간단한 술과 음료, 그리고 밥을 파는 공간인데, 마이누의 옷을 비롯해 제가 그동안 사놓은 장남감 세트 등을 전시하고 싶어요. 마이누의 종합적인 테마 펍을 만드는게 미래의 꿈입니다.”
[사진 = 마이누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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