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너무 잘하지 않았나요?"
키움 히어로즈는 2일 고척 두산전을 10-7로 이겼다. 연장까지 가지도 않았는데 정규이닝을 4시간 넘게 소화했다. 4~5회까지는 난타전이었고, 이후에는 불펜투수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진행됐다. 키움 불펜은 5회부터 9회까지 두산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결국 2-7로 뒤지던 경기를 박병호의 3점포를 시작으로 뒤집었다. 손혁 감독은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2-7서 박병호가 홈런을 쳐서 2점차로 따라갔다. 그래서 양현(필승계투조)을 쓸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롱릴리프로 갈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사실 손 감독이 짚은 승부처는 따로 있었다. 5회초 2사1,2루서 좌익수 김혜성의 슬라이딩 캐치가 백미였다. 손 감독은 "야구천재 아닌가 싶었다. 전문 외야수도 잡기 쉬지 않은 타구를 잡아줬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한 차례 외야 수비를 소화했지만, 경기 후반 투입이었다. 김혜성의 기억에 따르면 중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외야수를 봤다. 에디슨 러셀이 입단하면 기존 내야수들 중 누군가는 출전비중이 떨어진다. 그 때를 대비해 외야를 겸업할 준비를 시작했다.
손 감독은 "너무 잘하지 않았나요? 첫 타구부터 그쪽으로 갔다. 머리 위로 가는 타구였는데 생각보다 여유 있게 잡았다. 김재환 타구를 잡은 게 가장 컸다. 그 타구를 잡으면서 흐름이 우리에 넘어왔다"라고 했다.
[손혁 감독과 김혜성(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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